– 조키 스타일을 통해 해석한 타임리스 럭셔리
– 파리 패션위크를 빛낸 에르메스 FW25 컬렉션: 역동성과 타임리스의 조화
[KtN 임우경기자] 파리 패션위크는 매년 새로운 창조와 실험의 장이 되지만, 2025년 가을/겨울 시즌의 에르메스 컬렉션은 단순한 패션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베로니크 니샤니앙(Véronique Nichanian)이 이끄는 에르메스는 이번 시즌, 브랜드의 핵심 유산인 승마 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제시했다. 런웨이에 펼쳐진 조키 스타일의 재해석은 단순한 트렌드의 제시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새로운 패션 언어를 만들어냈다.
전통의 현대적 해석: 승마 문화의 미학을 입다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니샤니앙은 이번 컬렉션이 "강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동시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옷"이 되기를 바랐다. 특히 색채의 활용에서 그러한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다. 런웨이를 채운 다채로운 브라운 계열 색상(커피, 브론즈, 타우프 등)은 차분함과 깊이를 전하면서도, 바닐라, 셀라돈 블루, 페블 등의 밝고 부드러운 색조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대비를 연출했다. 이는 단순히 색을 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두운 시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려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강렬히 전달한다.
브라운은 패션에서 흔히 무겁고 단조로운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니샤니앙은 이를 활용해 시적인 감각과 세밀한 디테일을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컬렉션 전반에 흐르는 이러한 색의 조화는 전통적 럭셔리의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 그야말로 '타임리스'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의복의 기능성과 감각적 디자인의 융합
이번 FW25 컬렉션은 단순히 아름다운 의복에 그치지 않고 실용성과 기술적 디테일을 완벽히 결합했다. 유틸리티 재킷, 더플 코트, 플라잉 코트 등 다양한 형태의 외투는 기술적 요소와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며 실용성과 우아함의 균형점을 제시했다. 특히, 전통적 비즈니스 수트의 형식을 벗어나 좁고 날렵한 실루엣의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선보이며, 정장이 단순히 의무적으로 입는 옷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옷'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니샤니앙은 "정장을 입는 기쁨을 되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클래식 스타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는 기존의 럭셔리 패션이 중시하던 규범을 벗어나, 보다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지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에르메스 FW25 컬렉션이 주는 시사점: 타임리스 우아함의 가치
이번 컬렉션은 패션이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시대정신과 삶의 에너지를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니샤니앙은 깊은 감성적 접근을 통해 의복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녀는 "지금처럼 어두운 시대일수록 옷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컬렉션 전반에 담았다. 이는 에르메스가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넘어, 삶과 감각을 풍요롭게 만드는 하나의 예술적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한다.
특히, 이번 컬렉션이 보여준 유산과 현대성의 조화는 패션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렬히 시사한다. 에르메스의 전통은 과거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를 위한 창조적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 럭셔리의 경계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이 무엇인지 재정의한 순간이었다.
시대를 앞서가는 에르메스의 방향성
에르메스 FW25 컬렉션은 단순한 패션 트렌드가 아닌, 패션이 지닐 수 있는 본질적 가치에 대한 탐구였다. 니샤니앙은 승마 문화의 유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고급스러움의 정의를 확장했다. 이는 현대 럭셔리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복을 통해 전통과 혁신, 그리고 감각의 조화를 이룬 독보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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