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S 컬렉션, 감각적 유산과 혁신적 구조의 조화
[KtN 임우경기자] 패션이 단순한 스타일링의 조합이 아니라, 기억과 감각을 매개로 한 문화적 서사라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2025 S/S 컬렉션은 ‘옷을 입는 행위 자체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레이지(Mathieu Blazy)는 이번 시즌, 개인의 감각적 경험이 어떻게 스타일의 본질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과거 부모님의 옷장에서 발견한 낡은 셔츠,
어린 시절 손끝에서 느껴지던 가죽의 질감,
뛰어놀던 정원의 색감과 몸에 감기던 실루엣.
이러한 개인적 기억의 조각들을 현대적인 패션 언어로 재해석한 것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이다. 아카이브적 감성과 미래적 기술이 조화된 방식으로, 보테가 베네타는 럭셔리가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감각적 경험’이 되어야 함을 제시했다.
1. 구조적 테일러링과 부드러운 유기적 실루엣의 결합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시즌 정교한 테일러링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대비시키며, 럭셔리의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했다.
▶인트레치아토(Intercciato) 위빙을 적용한 유려한 가죽 실루엣
이번 컬렉션에서는 보테가 베네타의 시그니처인 인트레치아토(Intercciato) 가죽 직조 기법이 한층 더 정교하게 발전했다. 오버사이즈 코트와 레더 드레스에 적용된 직조 기법은 기능성과 장식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섬세한 수작업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어깨 라인이 강조된 테일러드 재킷과 유연한 팬츠 실루엣
구조적인 테일러드 재킷과 유려한 드레이핑 팬츠의 조합은 딱 떨어지는 형태와 흐르는 듯한 움직임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이는 럭셔리 패션이 단순한 형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움직임 속에서 완성되는 감각적인 체험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컬렉션은 ‘어린 시절의 감각적 기억’을 구조적 실루엣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풀어냈으며, 옷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 ‘입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2. 색감과 소재의 대조 – 부드러움과 강렬함 사이에서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팔레트와 혁신적인 소재 실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켰다.
▶뉴트럴 톤과 과감한 컬러 블렌딩
오트밀 베이지, 딥 올리브 그린, 차분한 인디고 톤이 주요 색감으로 사용되었지만,
동시에 네온 옐로우, 타일 블루, 번트 오렌지 등의 과감한 컬러 포인트를 배치해 시각적 긴장감을 높였다.이는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럭셔리 패션이 반드시 정제된 컬러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가죽과 텍스타일의 조합,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창조하다
기존의 가죽 소재와 함께, 메쉬, 울 니트, 오간자, 실크 혼방 등의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촉각적 경험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한쪽은 매끈한 가죽, 다른 한쪽은 부드러운 니트로 이루어진 ‘듀얼 텍스처 코트’**는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정신을 다시금 입증하는 대표적 아이템이었다.
컬러와 소재 실험을 통해, 보테가 베네타는 ‘감각적 럭셔리’라는 개념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3. 미니멀리즘과 손맛이 결합된 디자인 – ‘진정한 럭셔리란 무엇인가?’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시즌,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면서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디테일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미니멀리즘과 수공예적 요소를 조화시켰다.
▶단순해 보이지만, 완벽한 균형을 갖춘 디자인
셔츠와 트라우저 같은 클래식한 아이템이지만, 칼라의 곡선, 단추의 크기, 원단의 배치 방식 등 미세한 디테일에서 차별성을 두었다. 이는 미니멀리즘이 단순히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더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손으로 염색한 듯한 자연스러운 프린트와 텍스처
기계적 패턴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완성한 듯한 디테일이 곳곳에 배치되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도 럭셔리가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이번 컬렉션은 ‘럭셔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형태와 기능을 넘어 감각적 경험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패션은 감각적 경험이어야 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5 S/S 컬렉션은 단순히 아름다운 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옷을 입는 행위 자체가 기억과 감각을 어떻게 연결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린 시절의 감각적 기억을 패션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유려한 실루엣과 구조적 형태가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링
가죽, 니트, 실크 등 다양한 텍스처 실험을 통한 감각적 럭셔리 구현
현대 패션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보테가 베네타는 패션이 단순한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과 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한다.
2025년 이후의 패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될 것이다.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패션이 ‘기억을 입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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