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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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임우경기자] 패션은 시각의 영역일까, 촉각의 영역일까? 명품 브랜드의 로고와 화려한 디자인이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 진정한 럭셔리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 되어야 한다.

소재의 질감, 옷이 피부에 닿는 감촉, 손끝에서 경험되는 촉각적 기억. 우리가 입는 옷이 어떤 감각을 제공하는지, 그것이 착용자의 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가 곧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이 되고 있다.

2025년 이후, 럭셔리 패션은 단순한 브랜드 네임이나 디자인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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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는 이제 '입는 감각'이 된다

과거 럭셔리 패션의 기준은 명확했다. 로고가 보이는가?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강한가? 희소성이 있는가? 그러나 이런 기준은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은 이제 ‘소유하는 기쁨’이 아니라, ‘입었을 때의 감각’으로 럭셔리를 정의하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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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테가 베네타 – 손끝에서 기억되는 인트레치아토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가죽 직조 기법인 인트레치아토(Intercciato)를 다시금 재해석하며 촉각적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가죽이라는 차갑고 단단한 소재를 마치 직물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직조하여, 착용할수록 손끝에 익숙해지는 감각적 럭셔리를 만든다.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는 가죽뿐만 아니라 실크, 니트, 리넨과 같은 다양한 소재를 결합해 직조의 개념을 확장했다.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직접 만지고 입었을 때의 느낌까지 고려한 럭셔리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사진=Hermè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사진=Hermè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 에르메스 – 럭셔리는 '입었을 때의 감촉'에서 결정된다

에르메스(Hermès)는 브랜드의 로고보다 소재의 감촉과 착용감 자체를 럭셔리의 본질로 삼는다. 최고급 캐시미어와 램스킨, 샤무아 가죽 등 손끝에서 사라질 듯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옷을 입는 순간 ‘몸과 하나 되는’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에르메스가 정의하는 럭셔리다.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사진=Hermè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사진=Hermè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보테가 베네타와 에르메스가 보여주는 것은, 럭셔리란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입는 감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유기적 실루엣 – 몸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옷이 새로운 명품이 된다

또한, 최근 럭셔리 브랜드들은 ‘몸과 조화를 이루는 실루엣’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완벽한 조형미를 강요하던 패션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존중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다.

1) 보테가 베네타 –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말하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5 S/S 컬렉션에서는 테일러드 재킷과 코트조차 곡선적인 형태를 강조하며, 몸을 감싸듯 흐르는 실루엣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테일러링의 ‘각진 구조’를 해체하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형태를 구현했다. 이는 착용자의 움직임과 함께 변화하며, 옷이 몸에 반응하는 듯한 감각을 제공한다.

2) 더 로우 – 절제된 곡선의 미학

미국의 럭셔리 브랜드 더 로우(The Row) 역시 완벽하게 설계된 곡선을 통해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테일러링된 팬츠와 드레스의 라인은 과장되지 않고, 입는 순간 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실루엣을 목표로 한다.

이제 럭셔리는 ‘완벽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입었을 때 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감각적 경험을 위한 럭셔리 –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우리는 럭셔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단순히 브랜드 네임, 희소성, 가격으로 럭셔리를 판단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명품의 새로운 기준은, 얼마나 감각적으로 기억되는가, 얼마나 몸과 조화를 이루는가에 있다. 보테가 베네타는 인트레치아토를 통해 촉각적 럭셔리를 만든다. 에르메스는 소재의 감각 자체로 럭셔리를 정의한다. 더 로우와 로로 피아나는 ‘입었을 때의 흐름’을 중요하게 여긴다.

2025년 이후의 럭셔리는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경험되는 것’이어야 한다. 손끝에서 기억되는 텍스처, 피부에 닿았을 때의 감촉, 그리고 몸을 감싸는 유기적 실루엣이야말로 새로운 명품의 기준이 될 것이다.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사진=Hermè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니샤니앙은 에르메스의 뿌리 깊은 승마 유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기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탐구했다. 사진=Hermè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궁극적인 럭셔리는 감각이다

패션은 더 이상 시각 중심의 산업이 아니다. 명품의 본질은 이제 ‘보이는 것’에서 ‘느껴지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손끝에서 기억되는 촉각적 럭셔리

몸을 감싸는 유기적인 실루엣

입었을 때 경험되는 감각적 기억

2025년 이후, 럭셔리는 더 이상 브랜드 로고가 아닌, '입는 순간의 감각'으로 평가될 것이다.
진정한 명품이란, 시간이 지나도 손끝에서 기억될 수 있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인 럭셔리는 감각이다. 그리고 그 감각은, 손끝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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