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W25 컬렉션이 보여준 현대적 우아함과 권력의 언어
[KtN 임우경기자]2025년 가을/겨울 시즌, 생 로랑(Saint Laurent)은 패션이 다시 강렬한 실루엣과 구조적 디자인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가 선보인 FW25 컬렉션은 ‘대담함(Boldness)’, ‘힘(Strength)’, ‘자신감(Confidence)’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패션위크의 마지막 밤, 에펠탑 아래에서 펼쳐진 이번 쇼는 그 자체로 생 로랑이 패션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FW25 컬렉션의 특징적인 요소는 단순한 실루엣의 변화가 아니라, 패션을 통해 강한 여성성을 정의하는 방식의 전환이었다. 이는 단순한 ‘여성적’ 스타일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직선적인 실루엣을 통해 현대 여성이 가진 힘과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쇼장 벽면을 장식한 브라운 톤의 대리석 디지털 패널은 클래식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모델들은 뾰족한 숄더 라인과 고전적인 펜슬 스커트, 깊은 컬러감이 돋보이는 룩을 선보이며 생 로랑이 추구하는 권력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바카렐로는 트렌드보다 ‘스타일’에 집중하는 디자이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패션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터치를 가미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런웨이에는 고전적인 실루엣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고,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구조가 결합된 조합이 돋보였다.
생 로랑 FW25 컬렉션이 제시한 핵심 트렌드
1) 강한 숄더 라인과 구조적 실루엣의 귀환
FW25 컬렉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어깨 라인을 강조한 강렬한 실루엣이었다.
✔ 198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강한 어깨 라인의 재킷과 블레이저
✔ 남성복에서 차용한 넓은 숄더의 폭스 퍼 코트
✔ 몸을 감싸는 직선적인 실루엣과 구조적인 컷팅
이는 권위와 힘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스타일 코드이며, FW25 컬렉션을 통해 생 로랑은 다시금 패션을 통해 권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2) 클래식과 모던의 절묘한 조합
✔ 클래식한 펜슬 스커트와 하이힐, 그리고 강렬한 컬러 블로킹
✔ 무광과 유광 소재를 적절히 활용한 소재 믹스
✔ 실험적인 레이스 드레스 – 전통적인 여성복 코드에 기하학적 요소를 가미
이번 시즌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레이스 드레스의 현대적 변형이었다. 전통적으로 로맨틱한 요소로 사용되던 레이스가 원형의 입체적 구조를 통해 마치 몸의 실루엣을 왜곡하는 듯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변형되었다. 이는 단순히 우아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디자인적 실험으로 볼 수 있다.
3) 현대적 우아함을 완성하는 디테일
✔ 하이 칼라(high collar)와 리본 장식 – 1950~60년대 생 로랑 스타일을 재해석
✔ 유광과 반투명 소재가 공존하는 드레스 디자인
✔ 애니멀 프린트, 특히 레오파드 패턴 활용
특히 레오파드 패턴은 이번 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과거 생 로랑이 활용했던 ‘섹슈얼한 여성미’와 ‘강한 여성상’을 결합하는 상징적인 요소로 기능하며, 전통적인 클래식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충족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럭셔리 패션의 변화: 여성성을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
FW25 컬렉션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패션이 어떻게 여성성을 표현하는지를 변화시키는 방식을 보여준다. 생 로랑은 1960년대부터 여성 정장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패션을 통해 여성에게 ‘권력의 언어’를 부여한 브랜드다. 이번 FW25 컬렉션에서 바카렐로는 그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과거 럭셔리 패션에서 여성성이 강조되었던 방식은 주로 ‘부드러움’, ‘우아함’, ‘로맨틱함’이었다. 그러나 FW25 시즌에서는 여성성을 과감하게 해석하는 방법이 변화했다.
✅ 우아한 실루엣 (ex. 곡선적인 라인, 플로럴 패턴, 부드러운 원단)
✅ 낭만적인 디테일 (ex. 레이스, 러플, 쉬폰 소재)
✅ 직선적이고 강렬한 실루엣 (ex. 각진 어깨, 펜슬 스커트, 기하학적 커팅)
✅ 대조적인 텍스처 믹스 (ex. 유광 vs. 무광, 부드러운 레이스 vs. 구조적인 원형 실루엣)
✅ 컬러 블로킹과 애니멀 패턴을 통한 대담한 표현 방식
이는 단순히 패션 스타일이 변했다는 의미를 넘어,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할과 패션이 결합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 로랑이 제시한 2025년 럭셔리 패션의 방향성
✔ 패션은 다시 강렬해지고 있다.
✔ 여성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우아함과 힘을 동시에 상징하는 실루엣이 부상하고 있다.
✔ 클래식한 요소가 현대적으로 변형되면서,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디자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 소비자들은 ‘스타일’과 ‘권력의 상징성’을 패션에서 찾고 있다.
✔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시대를 지나, 다시금 대담한 패션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FW25 컬렉션을 통해 생 로랑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패션이 권력과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25년 럭셔리 패션은 더 이상 ‘단순한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담함과 구조적 디자인, 그리고 강한 여성성을 결합한 스타일이 패션의 새로운 언어가 되었으며, 생 로랑은 그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제시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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