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밀라노, 두 도시가 선택한 다른 길
[KtN 임우경기자] 2025년 봄·여름 시즌, 패션계의 중심지인 파리와 밀라노 컬렉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었다. 파리는 럭셔리 하우스들의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강렬한 디자인 실험을 선보였고, 밀라노는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절제된 미학을 중심으로 조용한 혁신을 이끌어냈다.
1. 파리 컬렉션 – 럭셔리 하우스의 전통과 파격적 변화
파리는 언제나 패션의 중심지였으며,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5 S/S 시즌 파리 컬렉션에서는 럭셔리 하우스들의 정교한 테일러링과 독창적인 스타일이 공존했다. 특히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루이 비통 등 주요 브랜드들이 과감한 디자인 변화를 시도하며 런웨이를 장악했다.
(1) 발렌티노 –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컬렉션
이번 시즌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컬렉션 중 하나는 발렌티노였다. 2023년 구찌를 떠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데뷔하며, 본인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발렌티노에 접목시켰다. 구찌에서 보여준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고급스러운 맥시멀리즘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었다.
▶핵심 요소: 과장된 실루엣, 레이어드 스타일, 강렬한 컬러 팔레트
▶기존 발렌티노 스타일과의 차별점: 구조적인 실루엣 대신 더 유기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며, 꾸띄르적 요소를 강화
(2) 발렌시아가 – 해체와 실험의 미학
발렌시아가는 이번 시즌에도 극단적인 해체주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는 가상의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테일러링을 완전히 해체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주요 특징: 오버사이즈 실루엣, 레이어링을 통한 비대칭적 구조, 강렬한 스트리트웨어 감성
▶메시지: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기존의 규칙을 다시 쓰는 도전적인 시도
(3) 루이 비통 – 하우스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루이 비통은 이번 시즌 클래식과 현대적 감성을 조화롭게 융합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과거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어 트렁크 디테일을 활용한 재킷과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핵심 포인트: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디테일을 가미
▶디지털 패션 요소: 가상 현실과 AI 기반 디자인을 컬렉션 일부에 적용
2. 밀라노 컬렉션 – 조용한 럭셔리와 세련된 테일러링
밀라노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트렌드를 반영하며, 클래식한 실루엣과 세련된 테일러링을 강조한 디자인이 두드러졌다. 특히 프라다, 구찌, 돌체앤가바나, 페라가모 등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컬렉션을 구성했다.
(1) 프라다 – 절제된 우아함과 기능성
프라다는 단순한 미니멀리즘을 넘어, 기능성과 실용성을 강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주요 특징: 오버사이즈 재킷과 유려한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
▶트렌드 반영: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
(2) 구찌 – 사바토 데 사르노의 뉴 클래식
2023년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후임으로 구찌를 이끌게 된 사바토 데 사르노는 두 번째 컬렉션에서 구찌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다 뚜렷하게 제시했다.
▶변화의 핵심: 로맨틱한 빈티지 감성을 줄이고, 보다 절제된 클래식 스타일을 강조
▶디테일: 단순한 실루엣 속에서도 정교한 컷팅과 소재로 차별화
(3) 돌체앤가바나 – 강렬한 아이콘, 마돈나 오마주
돌체앤가바나는 90년대 팝 아이콘인 마돈나를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콘브라, 턱시도 스타일의 뷔스티에 드레스, 블랙 & 화이트 대비가 강렬한 스타일링이 특징이었다.
▶핵심 요소: 90년대의 화려한 글래머 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소비자 반응: 클래식한 스타일과 과감한 디테일이 균형을 이루며 호평
3. 파리와 밀라노, 어떻게 다른가?
| 파리 | 밀라노 | |
| 디자인 경향 | 실험적, 파격적인 스타일 강조 |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세련된 우아함 |
| 핵심 트렌드 | 맥시멀리즘, 해체주의, 디지털 패션 | 조용한 럭셔리, 실용적 디자인, 기능성 |
| 주요 브랜드 변화 |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루이 비통 | 프라다, 구찌, 돌체앤가바나 |
| 소비자 반응 | 대담한 디자인에 대한 찬반양론 | 클래식한 요소와 실용성 강조 |
4. 2025 S/S 시즌이 던지는 메시지
파리와 밀라노 컬렉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핵심 메시지는 ‘전통과 혁신의 균형’이다. 파리는 파격적인 디자인 실험을 통해 패션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밀라노는 절제된 우아함을 바탕으로 실용성과 럭셔리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패션 산업이 단순한 스타일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소비자 경험의 변화를 어떻게 수용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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