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3명 중 2명 탄핵 찬성…헌정 리더십의 정당성, 여론의 ‘신뢰 심판’에 직면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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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임계점을 넘어섰다. ‘여론조사 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응답자의 66.7%가 “탄핵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31.0%에 그쳐 양측 간 격차는 35.7%p에 달했다. 이는 응답자 3명 중 2명꼴로 대통령의 탄핵에 동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단순한 비판 여론이 아니라 헌정 리더십의 정당성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 제기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별 민심의 분기점…TK 제외 전 권역 ‘탄핵 찬성’ 우세

권역별로 보면,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절대 우세를 보였다. 호남권에서는 88.3%가 찬성하며 여론의 확고한 흐름을 보여줬고, 서울(73.6%), 인천·경기(68.4%), 충청권(68.0%)도 10명 중 7명 이상이 탄핵에 동의했다.

대구·경북은 ‘탄핵 반대’가 54.9%, ‘탄핵 찬성’이 38.7%로 나타나 유일하게 다른 흐름을 보였지만, 전국 흐름과의 괴리는 더욱 부각됐다. 보수 텃밭에서조차 찬성 여론이 4할에 육박했다는 점은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세대별로는 40·50대서 ‘압도적 찬성’…70세 이상은 반대 다수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정치적 의사 결정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40대(79.9%)와 50대(78.5%)에서 압도적 찬성 의견이 나타났다. 30대(68.2%)와 60대(61.5%)도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탄핵 반대’가 우세해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권에 대한 평가가 세대별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반영하며, 정치 리더십의 세대 간 균열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무당층의 강한 메시지…75.3% “탄핵 찬성”

정당 지지 성향에 따른 분석에서는 익히 예상 가능한 대립 구도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8.7%는 ‘탄핵 찬성’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9.6%는 ‘탄핵 반대’를 각각 선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지점은 무당층의 선택이다. 무당층의 75.3%가 “탄핵해야 한다”고 응답해, 정치적 충성도와 무관한 광범위한 불신이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탄핵 반대’는 13.3%에 그쳐, 무려 62.0%p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념별 양극화 속, 중도층 74.3% “탄핵해야”

이념 성향별로도 분명한 대조가 확인됐다. 진보층의 93.1%, 중도층의 74.3%가 탄핵에 찬성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탄핵 반대(68.7%)가 찬성(30.8%)을 크게 앞섰다. 이로써 보수 진영 내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념 지형에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중도층의 선택은 특히 중요하다. 정책 효능감과 리더십의 정당성, 통치력의 실질에 따라 판단하는 중도층의 이탈은 정치적 위기를 ‘회복 불능 상태’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결정적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탄핵은 ‘정권 심판’이 아닌 ‘헌정 시스템의 자기 방어’로 읽히는가

이번 조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이를 인식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민심의 리트머스지다. 중요한 것은, 이번 여론 흐름이 정당 대결의 단순한 연장선이 아니라, 헌법적 질서와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시민적 신뢰’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방식과 정치 운영에 대한 평가는 이제 ‘정치적 호불호’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민심은 대통령의 권한이 국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헌정 원칙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그 신뢰가 무너졌을 때, 탄핵은 더 이상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제도적 질서의 자기 방어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21일~3월22일 2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008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3.6%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3.1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