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동결, 누적 적자 21조 원”…국토부 “논의는 시작, 확정은 아냐”

서울~부산 KTX 7만원 시대 오나…코레일 17% 운임 인상 추진 사진=2025 03.26 사진=2025 03.26  동해바다를 달리는 KTX 모습. 유형진 작품 (사진=한국철도공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울~부산 KTX 7만원 시대 오나…코레일 17% 운임 인상 추진 사진=2025 03.26 사진=2025 03.26  동해바다를 달리는 KTX 모습. 유형진 작품 (사진=한국철도공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14년째 동결돼 온 KTX 요금이 드디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7% 인상안을 추진하며, 이에 따라 서울~부산 일반실 요금은 현행 5만9800원에서 7만 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다만 **운임 결정 권한을 쥔 국토교통부는 "논의는 시작됐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5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KTX 차량 교체에만 5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14년간 운임이 묶여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대학 등록금도 오르는데 철도 요금은 그대로다”라며 운임 인상의 현실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코레일은 **운임 인상률을 17%**로 책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고속버스(21%), 항공(23%) 등 다른 교통수단의 인상 폭을 고려한 수치다. 만약 항공 운임 수준까지 반영된다면, 서울~부산 KTX 요금은 최대 8만9000원까지 인상될 수도 있다.

인상 추진 배경에는 코레일의 만성 적자와 누적 부채 21조 원이라는 심각한 재정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2016년 이후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레일은 연간 이자 비용만 4130억 원에 달하고, 전기요금만 해도 2023년 기준 5796억 원, 올해는 64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 KTX 7만원 시대 오나…코레일 17% 운임 인상 추진 사진=2025 03.26 사진=2025 03.26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울~부산 KTX 7만원 시대 오나…코레일 17% 운임 인상 추진 사진=2025 03.26 사진=2025 03.26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게다가 현재 운행 중인 고속열차 86대 중 절반 이상이 20년 가까이 된 KTX-1 모델로, 2033~2034년 전면 교체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열차는 노후화로 운행 횟수를 줄인 상황이며, 교체 비용만 약 5조 원에 달한다.

다만 국토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 중이다. 관계자는 “실무 논의는 시작됐지만 요금 인상 여부나 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KTX 요금은 이미 고시 상한에 근접해 있어, 인상을 위해선 국토부의 운임상한고시 수정과 기획재정부 협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선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 통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인상을 밀어붙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됐지만, 한문희 사장은 “꾸준히 정부와 협의해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재정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이며 단순한 요금 문제가 아닌 생존과 안전의 문제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