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중화권을 관통한 K-팝과 드라마, 플랫폼과 장르를 넘나드는 확장성
리사부터 지드래곤까지… 아이튠즈·애플뮤직 정상을 점령한 K-팝,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넘나드는 K-드라마의 장르 실험이 동시다발로 확산 중이다

지드래곤, ‘투 배드’ MV 티저 공개…앤더슨 팩X카리나 지원사격 사진=2025 02.24  갤럭시코퍼레이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드래곤, ‘투 배드’ MV 티저 공개…앤더슨 팩X카리나 지원사격 사진=2025 02.24  갤럭시코퍼레이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2025년 3월, K-콘텐츠의 글로벌 파급력은 ‘국가별’로 나뉘지 않는다. 음악·드라마·영화·전시 등 장르를 넘나드는 흐름이 다층적으로 이어지며, 그 접점은 동남아와 중화권, 중동 지역에까지 이르고 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홍콩·UAE 등지의 주요 플랫폼 순위를 살펴보면, K-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팬덤·브랜드·내러티브를 구축하며 ‘문화 생태계’로 진입하고 있다.

K-팝, 아이콘에서 세계관으로… 리사·지드래곤이 연 차트의 서사

말레이시아 아이튠즈 톱송 차트는 리사의 독무대였다. 솔로 앨범 수록곡 7곡이 상위권에 오르며, 단순한 글로벌 인기를 넘어선 ‘개별 브랜드’의 위상을 입증했다. 특히 <Chill>, <Dream>, <Thunder>, <BADGRRRL> 등은 리사의 독창적 세계관과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곡으로, 글로벌 여성 아티스트들과의 협업(<New Woman> feat. ROSALÍA)도 돋보였다.

지드래곤은 11년 만의 정규앨범 <Übermensch>로 말레이시아 앨범 차트 1위, 싱가포르 애플뮤직 차트 4곡 동시 진입이라는 저력을 보여줬다. 태양·대성과 함께한 <HOME SWEET HOME>, 앤더슨 팩과 협업한 <TOO BAD> 등은 단순히 컴백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K-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독립적 아이콘’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세계 팝 아티스트와의 동등한 협업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무빙’ 흥행 이을 '조명가게' 캐릭터 중심의 매력…주지훈·박보영·김설현 열연 사진=2024 11.25 ‘조명가게’ 기자간담회 (사진=디즈니)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무빙’ 흥행 이을 '조명가게' 캐릭터 중심의 매력…주지훈·박보영·김설현 열연 사진=2024 11.25 ‘조명가게’ 기자간담회 (사진=디즈니)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드라마의 지형 변화: 로맨스 너머 장르로, 감성 너머 정치적 내러티브로

말레이시아 넷플릭스에서 1위를 유지했던 <중증외상센터>는 로맨스를 배제한 의료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획득한 사례다. 한국 드라마가 로맨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넓은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향후 ‘장르 다양성’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대만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보물섬>과 <트리거>, <조명가게>가 각각 1·3·4위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콘텐츠로는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트리거>는 현실을 반영한 사회 비판적 대사로 주목을 받았고, <보물섬>은 배우 박형식의 연기 변신이 화제가 됐다. 이들 작품은 단순한 인기작이 아니라, 디즈니의 아시아 전략과 한국 창작력의 접점에서 탄생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UAE에서도 넷플릭스 순위권에 오른 유일한 K-드라마 <멜로무비>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중동권에서 여전히 유효한 K-감성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보영·최우식 주연의 케미와 영상미는 기존 K-로맨스의 미학적 브랜드를 재확인시켰다.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연출 오충환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최우식, 이준영, 전소니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연출 오충환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최우식, 이준영, 전소니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홍콩·싱가포르, K-콘텐츠의 혼성적 진화 공간

홍콩에서는 아이브와 지드래곤이 동시에 차트 상위를 점령하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른 K-팝의 혼성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브는 5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걸그룹의 뉴 노멀’을 정립하고 있고, 지드래곤은 단독 투어·샤넬 협업·F1 싱가포르 그랑프리 무대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엘튼 존과 협업 무대를 예고한 지드래곤의 사례는 K-팝이 ‘공연장’이 아닌 ‘글로벌 문화 상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음악, 패션, 브랜딩, 퍼포먼스까지 아우르는 K-아티스트의 정체성은 이제 팝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K-콘텐츠는 이제 '국가 브랜드'가 아닌 '문화 네트워크'다

3월 현재의 글로벌 순위를 종합하면, K-콘텐츠는 단지 ‘한류’라는 국가 주도의 프레임을 넘어서고 있다. 각 콘텐츠는 아티스트의 고유 세계관, 플랫폼의 전략적 편성, 팬덤의 자율적 확산이라는 삼중 구조 속에서 움직인다.

특히 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UAE·대만 등지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확산은, 한국 콘텐츠가 각 지역의 문화 생태계 속으로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현지화된 감상’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하며, K-콘텐츠가 글로벌 주류 문화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