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1일 오전(EDT) 백악관 발표… 폴리실리콘·웨이퍼 관세 면제 결정
태양광 핵심소재, “미국 내 생산 불가능”… 한국 기업에 전략적 기회 열려

사진=The White House X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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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오전,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대통령각서(Presidential Memorandum)를 통해 1,039개 품목에 대한 대중국 관세를 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 면제 품목은 미국 내에서 생산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품목으로 한정되었으며, 발표 시점 기준 총규모는 약 6.9조 달러, 한화로 약 945조 원에 달한다.

특히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가 포함된 점은 미국 정부가 전략 산업 중 일부 품목에 대해 자국 내 생산의 한계를 공식 인정한 사례로 평가된다. 관세 면제는 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 기준 2025년 4월 5일 오전 12시 1분(EDT)부터 소급 적용되며, 이후 발생한 관련 세금은 환급 처리된다. 중국산 태양광 소재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50% 이상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가운데, 한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고효율 제품들은 면세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통상 정책의 조정 차원을 넘어, 미국의 에너지 산업 공급망 탈중국화 전략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기점으로 해석된다.

기술 중심 공급망 구조에서 드러난 신성이엔지의 전략적 위치

관세 면제 조치 이후, 태양광 셀·모듈 제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수혜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 신성이엔지(011930)는 미국 시장 수출 확대와 함께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태양광 셀 제조를 시작한 신성이엔지는 국내 1세대 태양광 기술 기업으로, 고출력·고효율 셀 제조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2016년에는 PERC 기반 200MW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2023년에는 N형 TOPCon(탑콘) 기반 양면형 모듈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 차별화를 이뤘다.

N형 TOPCon 기술은 기존 셀 대비 발전 효율이 2~3%포인트 향상된 고효율 기술로, 특히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대규모 유틸리티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출력 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성이엔지는 620W 이상 제품군을 중심으로 미국 주요 고객사와의 OEM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The White House X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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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책 전환은 기술 파트너 선별의 시작

2025년 4월 11일 발표된 백악관 각서는 단순한 보호무역의 조정이 아니라, 미국이 전략적으로 판단한 ‘비생산 가능 품목’에 대해 우방국 공급망 중심의 예외 구조를 설정한 조치다. 미국은 세금 감면과 보조금 정책을 통해 일부 산업 내 자국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폴리실리콘·웨이퍼처럼 실질적으로 기술 확보가 어려운 품목에 대해서는 기술 파트너를 선정하고 수입 의존을 공식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한국은 고효율 셀·모듈 제조 능력과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기반으로 전략적 동맹국 수준의 기술 공급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지 않지만, 고효율 셀·모듈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간가공 기술 기업으로 기능하고 있다. 외부에서 조달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OEM 방식으로 고사양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하며, 미국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고정비 부담이 큰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대신, 기술·설계력 기반의 효율적 수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도체·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확장된 사업 구조

신성이엔지의 경쟁력은 태양광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클린룸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25년 4월에는 액침 냉각 솔루션을 상용화하며 삼성SDS 수원 데이터센터에 43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반도체, 데이터 인프라 사업이 상호 연계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성이엔지는 고효율·저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집약형 사업군 간의 시너지는 글로벌 탈탄소 트렌드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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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비교와 신성이엔지의 전략적 차별화

항목 신성이엔지 한화솔루션/큐셀 OCI홀딩스
주력 사업 고효율 셀·모듈 제조 미국 현지 모듈 생산 동남아 폴리실리콘 생산
미국 진출 방식 OEM·현지 맞춤형 수출 IRA 기반 현지 생산 동남아 생산 후 미국 수출
기술 경쟁력 N-TOPCon, 슁글드 방식 PERC, N형 혼합 고순도 폴리실리콘
관세 대응 관세 면제 + OEM 유연성 세액공제 + 고정비 부담 관세 면제 (제3국 생산)
시장 확장성 중남미·미국 OEM 확대 미국 내 고정설비 중심 소재공급 중심 구조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IRA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OCI홀딩스는 동남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고효율 셀·모듈에 특화된 기술 기반 OEM 구조를 통해 유연한 시장 진입을 실현하고 있으며, 현지화보다는 기술 중심 수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KtN 리포트

2025년 이후의 글로벌 산업 환경은 공급망 안정성과 지정학적 신뢰를 중심으로 재구성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이 제한적인 전략 품목에 대해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산 가능성과 기술 검증 여부를 기준으로 국가별 역할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 제조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고정밀 기술력과 생산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요 전략 품목의 가공 및 조립 단계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고부가가치 공정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조립 생산에서 벗어난 기능 분담 구조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들이 생산 파트너를 선별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셀·모듈 제조에서 OEM 수출 구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효율 N형 셀 기술과 고객 맞춤형 설계 기반의 공급 모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거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동시에 반도체 클린룸 시공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인프라 부문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고효율·저에너지 기반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성격을 갖는다.

지금과 같은 지정학적 공급망 전환기에는 기술·설계 기반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제조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전략 품목 재편 흐름에 따라, 한국 내 기술 특화 기업의 시장 접근성 확대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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