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전력 복구까지 6~10시간 소요"
이베리아 반도 대정전, 유럽 에너지 인프라 취약성 드러냈나
[KtN 김 규운기자] 이베리아 반도 전역이 전례 없는 대규모 정전 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2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스페인 전력사 레드 엘렉트리카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발생한 정전 사태 복구에는 6시간에서 10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전 발생 2시간 반이 지나도록 양국 모두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전기가 복구된 상태다.
레드 엘렉트리카 고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 정전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이날 정오 30분경,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기가 일시에 나가면서 교통망이 사실상 마비됐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신호등이 멈추면서 도로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수도 마드리드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승객 대피가 이뤄졌고, 다수의 시민이 사무실과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에 모이는 혼란이 이어졌다. 경찰은 주요 거점에 대거 배치돼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섰다.
공중교통 외에도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식수가 끊기고 현금인출기(ATM)가 작동을 멈췄으며, 식당에서는 요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스페인에서는 핸드폰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게 다운돼 통신두절 상태까지 발생했다.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각각 비상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스페인 정부는 위기 대처 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단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도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며, 사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긴급 이동을 자제하고, 비상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도로에서 벗어나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비상전화를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대규모 정전은 이베리아 반도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최악의 전력 위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 복구와 함께 사이버 공격 여부를 포함한 원인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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