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동희기자]톰 크루즈는 12번째 내한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홍보 일정이었지만, 이 방문은 단지 영화 홍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60대 중반의 배우가 여전히 세계 주요 시장을 누비며 자신의 몸을 브랜드로 내세운다는 사실. 그것은 지금의 스타 시스템이 어디까지 물질적 현실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오늘날 블록버스터 장르는 이미지와 기술의 전쟁이다. 근육 대신 CG, 스턴트 대신 디지털 더블, 감정 대신 알고리즘. 관객은 이제 스크린 너머의 위험을 감지할 수 없다. 그러나 톰 크루즈만큼은 예외다. 그는 여전히 비행기에 매달리고, 빗속을 달리며, 수중에서 숨을 참는다. CG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그 몸은 디지털로 대체되지 않는다.

그의 신체는 서사보다 먼저 관객의 신뢰를 획득한다. 리얼 액션에 대한 집착이 아닌, 신체라는 사실성 자체를 브랜드화하려는 전략이다. 관객은 ‘진짜 몸’이 감당하는 고통과 위험에 몰입하고, 그 몰입은 감정의 실체로 전환된다.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스타의 육체가 콘텐츠의 품격을 결정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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