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아가씨’ 1위로 데뷔해 다이어트 신드롬까지… 모델·화가로 다방면 활약한 선구자

1세대 패션모델 이희재, 담도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3세  사진=2025 06.10  이희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세대 패션모델 이희재, 담도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3세  사진=2025 06.10  이희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한국 패션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1세대 모델로 손꼽히던 이희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이희재는 6월 9일 오후 8시 6분경,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2022년 1월 담도암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1년 만에 재발해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생전 결혼은 하지 않았다.

이희재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에 엄수될 예정이다.

“1971년 ‘목화아가씨’ 1위… 한국 패션모델계의 시작점”

이희재는 1971년 ‘목화아가씨 선발대회’에서 1위에 오르며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국내 모델 산업이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기, 루비나·김동수와 함께 이희재는 ‘1세대 모델’로 불리며 런웨이 문화를 이끌었다.

1979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모델콘테스트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 모델의 해외 수상은 이례적인 일이었고, 이후 이희재는 ‘한국 최초의 글로벌 톱모델 중 한 명’으로 불리게 됐다.

“차밍스쿨부터 다이어트 열풍까지… 1990년대 여성의 롤모델”

1993년에는 『아름다운 여자 : 이희재 차밍스쿨』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희재 다이어트 신드롬’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다.

‘자기 관리’가 여성의 덕목이자 트렌드로 자리 잡던 시기, 이희재는 단순한 모델을 넘어 건강과 아름다움을 전파한 대중 문화 아이콘이었다.

1세대 패션모델 이희재, 담도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3세  사진=2025 06.10 박영선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세대 패션모델 이희재, 담도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3세  사진=2025 06.10 박영선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모델을 넘어 화가로… 2010년 첫 개인전 열기도”

이희재는 모델 활동 이후에도 예술적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010년에는 ‘루이와 레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으며, 회화 작가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패션과 미술, 자기 관리와 여성 리더십을 아우르며 이희재는 한 시대를 이끈 ‘문화의 얼굴’이었다.

모델 출신 후배들, “이희재 선생님은 길을 열어준 분이었다”

패션모델계 후배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 중견 모델은 “이희재 선생님은 한국에 ‘모델’이라는 직업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보여준 분이었다”며, “무대 위에서 존재 자체가 아이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희재의 생애는 ‘모델’이라는 단어가 낯설던 시대, 용기 있게 자신만의 길을 만든 첫 번째 여성 중 한 명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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