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임우경기자] 최근 채용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면접관의 역할까지 대체하며, 취업 준비 과정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력서 제출과 대면 면접으로 이어지던 채용 절차에 ‘AI 면접’이 도입되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새로운 준비 과제가 등장했다. 특히 일부 산업군에서는 AI 면접이 사실상 필수 절차로 자리 잡으며, 이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취업 성공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AI 역량검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서울시 거주 청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성향검사, 영상면접, 전략 게임 등으로 구성된 AI 기반 모의 면접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회원 가입 후 매월 5회까지 기본 체험이 가능하며, 비밀코드 입력 시 연 120회까지 확장 이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159개 기업의 실제 면접 기출문제 1만여 건이 제공되며, 면접 결과에 따른 강점‧약점 분석, 직군 적합도 진단, 자기소개서 첨삭 및 대면 면접 컨설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기존의 민간 AI 면접 대비 프로그램은 대부분 유료이며, 1회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에 반해 서울시의 공공형 AI 면접 체험 서비스는 ‘무상’으로 제공, 경제적 부담이 큰 청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AI면접 결과 분석을 기반으로 한 1:1 전문 컨설팅은 전화, 화상, 대면 중 선택 가능하며, 개별 피드백과 취약점 보완 전략까지 제공돼 구직자의 자기주도적 준비를 뒷받침한다. 이는 민간 대비 맞춤형 접근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가치가 높다.
AI 면접 시스템의 확산은 단지 기술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의 AI 기반 면접 지원 정책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응한 공공 고용 정책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방향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서, 채용 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AI 면접이 향후 기업 채용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서울시의 체험 기반 교육과 컨설팅 지원은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될 수 있다.
AI 면접 도입은 역량 중심 채용의 도입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디지털 역량 격차에 따른 새로운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AI 역량검사 프로그램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디지털 공공성 구현의 일환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AI 역량검사 누리집, 유튜브 강의(서울시 LIVE 특강)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된 디지털 플랫폼은 이러한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취업 준비 과정의 ‘기술 민주화’ 실현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의의가 있다.
면접 준비는 더 이상 종이와 펜, 말솜씨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 AI 알고리즘은 지원자의 응답 내용뿐 아니라 표정, 시선, 반응속도, 언어 패턴까지 분석해 채용 평가에 반영한다.
이처럼 정교화된 채용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연습을 넘어 전문적 분석과 반복훈련이 필수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AI 면접 체험 플랫폼은 기술 기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취업 훈련소이자, 공공의 역할이 민간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향후 타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청년층 스스로도 이러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