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외 블라지의 메티에다르 첫 쇼가 던지는 미래적 전략

마티외 블라지(Matthieu Blazy)의 첫 메티에다르(Métiers d’Art) 컬렉션.   [KtN 증권부]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마티외 블라지(Matthieu Blazy)의 첫 메티에다르(Métiers d’Art) 컬렉션.   [KtN 증권부]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샤넬이 오는 2025년 12월 2일, 미국 뉴욕에서 마티외 블라지(Matthieu Blazy)의 첫 메티에다르(Métiers d’Art) 컬렉션을 선보인다.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샤넬은 이번 발표를 통해 브랜드 유산, 글로벌 전략, 세대 전환이라는 다층적 메시지를 교차시키며,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샤넬의 이번 메티에다르 쇼는 2018년 고(故)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마지막 쇼 이후 6년 만에 다시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로, 과거의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새로운 서사를 시작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샤넬은 이번 쇼를 통해 파리의 장인 아틀리에들과 협력하는 전문 공방의 기술력, 이른바 ‘메티에다르’를 재조명하며, ‘럭셔리=장인정신’이라는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계획이다. 샤넬이 이번 무대의 배경으로 선택한 뉴욕은 단지 도시적 배경을 넘어서, 문화적 상징과 창조적 에너지를 결합한 상호작용의 장소로 기능한다. 샤넬은 도시의 생동감과 브랜드의 미학이 충돌하고 융합되는 지점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기획하고 있다.

마티외 블라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샤넬의 전통적 미학 위에 도시적 감성과 현대적 해석을 덧입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티외 블라지는 과거 라프 시몬스(Raf Simons)와 함께 캘빈클라인(Calvin Klein)에서 활동하며 뉴욕 패션계의 구조와 정서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마티외 블라지의 디자인 언어에 뿌리처럼 자리한 기억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마티외 블라지는 이번 메티에다르 쇼를 통해 도시와 브랜드, 기억과 미래가 어떻게 하나의 서사로 구성될 수 있는지를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티저 이미지로 빈티지 뉴욕 지하철 노선도 위에 더블 C 로고를 중첩시킨 시각 자료를 공개했다. 이 구성은 샤넬의 고전적 우아함과 뉴욕의 현대적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교차시키는 장치이며, 고급스러움과 일상성, 역사성과 동시대성이 공존하는 샤넬의 미학 전략을 상징한다. 샤넬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서사의 구성 요소로 끌어들였다.

마티외 블라지의 메티에다르 첫 쇼가 던지는 미래적 전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마티외 블라지가 주도하는 디자인 방향성은 기존 샤넬의 구조적 코드에 대한 해석과 재조합을 통해 나타난다. 샤넬의 상징인 트위드는 이번 시즌 새로운 실루엣과 소재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실험적 텍스처, 금속사 혼합, 테크니컬 패브릭의 활용 등은 장식성과 실용성의 균형을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모던한 무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샤넬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친환경 소재와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에 대한 실험도 주요한 디자인 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샤넬은 이번 뉴욕 메티에다르 쇼를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샤넬은 2024년 항저우, 2023년 다카르 등에서 개최한 메티에다르 쇼를 통해 도시별 문화와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접목시켜왔다. 샤넬은 도시 마케팅을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삼으며, 각 도시의 정체성과 샤넬의 유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기획하고 있다.

샤넬 SAS의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는 이번 뉴욕 쇼에 대해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쇼가 뉴욕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뉴욕은 샤넬 내부에서도 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마티외 블라지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는 마티외 블라지가 뉴욕이라는 도시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메종 샤넬의 장인정신과 결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인물임을 강조했다.

샤넬은 이번 쇼를 통해 브랜드 내부의 아티스틱 리더십 전환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 이후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한 마티외 블라지는 샤넬의 미학적 언어를 단순히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마티외 블라지가 지닌 구조적 접근과 실험적 감성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시절부터 두드러진 특징이었으며, 이번 샤넬 쇼에서도 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샤넬은 단순한 컬렉션 발표를 넘어, 럭셔리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이번 뉴욕 쇼를 활용할 계획이다. 샤넬은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장인 보호 시스템,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통해 미래형 럭셔리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AI 스타일 추천, VR 쇼룸, 디지털 패션 자산 등의 도입은 소비자 경험의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샤넬의 이번 메티에다르 쇼는 장인정신과 도시문화의 융합, 아티스틱 리더십 전환, 글로벌 전략 강화라는 세 가지 축 위에 세워진다. 샤넬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의 유산을 되새기고, 동시대 소비자와 호흡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무대로 뉴욕을 선택했다. 샤넬이 선택한 도시는 더 이상 단순한 무대가 아니다. 뉴욕은 브랜드 전략, 감성, 철학이 응축된 서사의 현장이며, 마티외 블라지가 창조할 새로운 샤넬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샤넬은 뉴욕에서 장인정신을 다시 쓰고 있다. 샤넬은 그 기술의 언어를 미래와 연결한다. 그리고 샤넬은 이 순간, 새로운 패션의 시간대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