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이너 시대] 하지원, 연기·그림 두 세계를 넘나드는 예술 여정
[문화기획] 하지원·하정우·구혜선…‘그림 그리는 배우’의 시대

배우에서 화가로…하지원 중심 ‘아트테이너’ 붐, 예술계 새 흐름  사진=2025 08.14 하지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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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  연기와 회화, 하지원은 무대와 캔버스를 넘나드는 ‘예술형 배우’의 전형이다.

배우 하지원이 화가로서의 또 다른 얼굴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작업실”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커다란 캔버스를 마주한 그녀는 왼손에 물감 통을 들고 진지하게 붓질을 이어갔다. 파란색 모자에 민소매와 긴바지를 매치한 편안한 차림이었지만, 표정과 손끝에는 예술가 특유의 집중과 몰입이 묻어났다.


하지원은 4년 전부터 회화 작업을 시작해 국내외 미술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인천아트쇼 2024’ 특별부스에서 선보인 신작은 전량 완판됐고,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스터디 바이 플러스 아시아 아트 페어’에서는 ‘하지원 특별전’을 열어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강렬한 붓터치와 독창적인 색채 표현은 그녀의 대표적 화풍으로 자리잡았다.


연기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1996년 KBS 청소년극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후,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 가든》, 《기황후》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는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 촬영 중으로, 연기와 미술이라는 두 무대를 병행하며 진정한 ‘아트테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우에서 화가로…하지원 중심 ‘아트테이너’ 붐, 예술계 새 흐름  사진=2025 08.14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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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은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린다. 데뷔 이후 20여 년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동감》과 《진실게임》으로 청룡영화상·대종상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다모》, 《황진이》, 《기황후》 등에서는 방송 3사 연기대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정상급 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그녀의 예술 여정은 연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녀는, 이제 ‘배우 겸 화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작업실에서의 모습은 카메라 앞에서의 화려함과 달리, 물감 냄새와 함께 깊은 사유가 흐르는 시간이다. 그녀의 작품은 강렬한 붓터치와 대담한 색채, 그리고 얼굴 없는 인물들이 얽히고 풀리는 구도를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의 다층성을 표현한다.

하지원은 “그림은 정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는 그녀가 연기에서 보여주는 접근과 닮아 있다.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관객이 스스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미술에서도 관객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배우에서 화가로…하지원 중심 ‘아트테이너’ 붐, 예술계 새 흐름  사진=2025 08.14 하지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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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회화 활동은 ‘아트테이너’라는 흐름 속에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하정우, 구혜선, 박기웅, 정려원, 방탄소년단 정국 등 국내외 배우·가수들이 미술 전시에 적극 참여하며 새로운 예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정우는 거친 붓질과 강한 색감을 통해 영화 캐릭터와 심리를 시각화하고, 구혜선은 드로잉과 회화를 넘나들며 영화·음악·문학과 연결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박기웅은 인물화로 호평을 받으며 미술계 입지를 다졌고, 정국은 글로벌 팬덤을 등에 업고 현대적 감각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무대와 화면에서 쌓아온 감정의 깊이를 회화로 확장한다. 하지원의 경우, 연기와 그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캐릭터의 내면을 분석하는 습관은 그림의 서사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색과 형태로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은 연기의 디테일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특히 하지원의 최근 일본 전시는 한국 배우의 예술적 확장을 해외에 보여준 사례다. 국제 아트페어에 초청받아 개인전을 여는 배우는 드물다. 이는 단순한 부업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술 평론가들은 그녀의 작업을 ‘자기서사와 감정의 물질화’로 평가하며, 대중성에 기반한 아트테이너의 예술활동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본다.

결국, 하지원의 행보는 연예인 미술 활동의 상징적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연기에서의 진정성이 그림에서도 그대로 발현되며, 두 무대 모두에서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그녀에게 예술은 매체와 장르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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