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안전 사이, 산업화를 위한 관리 모델의 조건
[KtN 박채빈기자]K-타투 산업의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감각과 시장 가능성, 전략을 넘어 제도의 영역으로 진입해야 한다. 그 핵심에는 면허와 교육, 그리고 관리 모델이 있다. 이는 단순히 합법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아니다. 타투를 하나의 전문 서비스 산업으로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기술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영역으로 남겨둘 것인지에 대한 구조적 선택의 문제다.
그동안 한국에서 타투 제도화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전에 대한 우려였다. 피부에 바늘을 삽입하고 염료를 주입하는 행위가 갖는 위험성은 분명 존재한다. 감염, 알레르기 반응, 염증, 장기적 부작용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설득력이 있다. 의료계가 타투 시술을 의료 행위로 규정해온 배경 역시 이 지점에 있다.
문제는 방식이다.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곧바로 의료 독점의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른 해법이 작동하고 있다. 다수의 국가들은 타투를 의료 행위와 분리해 별도의 전문 직업군으로 관리한다. 감염 관리와 위생, 해부학 기초, 응급 대응 능력을 필수 교육 과정으로 설정하고, 이를 이수한 사람에게만 시술 자격을 부여한다. 위험을 이유로 산업을 봉쇄하는 대신, 위험을 관리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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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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