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전·관리 공백이 만들어낸 리스크의 실체

[KtN 박채빈기자]K-타투가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리며 산업적 가능성을 확보해온 반면, 그 이면에는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 한계는 개별 시술자의 역량이나 윤리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관리 체계의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다. 한국의 타투 산업은 문화적 수용과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동안에도 법적 지위가 정리되지 못한 채 음성화된 상태로 유지돼 왔다. 그 결과 안전성, 위생, 통계, 소비자 보호 전반에서 취약한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법적 지위의 괴리다. 한국에서 타투 시술은 오랫동안 의료 행위로 규정돼 왔다. 비의료인의 시술은 불법으로 간주됐고, 이는 산업 전체를 제도 밖으로 밀어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타투가 별도의 전문 직업군으로 관리되는 흐름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이 괴리는 단순한 법 해석의 차이를 넘어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합법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표준화와 관리 체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법적 공백은 곧 음성화를 불러왔다. 스튜디오 운영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고, 시술 환경은 통제 밖에 놓였다. 일부는 자택이나 임시 공간에서 시술을 진행했고, 출장 시술 역시 관행처럼 확산됐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위생 관리와 감염 예방이 체계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일회용 바늘과 소독 절차를 철저히 지키는 시술자도 존재했지만, 이를 강제하거나 검증할 제도적 장치는 없었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