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들이 공유한 하나의 판단

[KtN 정석헌기자]2026년을 앞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되는 사실은 하나다. 불확실성은 더 이상 일시적 변수가 아니다. 경영의 전제가 됐다. 딜로이트 글로벌 CEO 서베이가 보여주는 변화는 위기 인식의 완화가 아니라, 위기를 다루는 방식의 변화다. 글로벌 CEO들은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없는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위에서 작동하는 경영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 전망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 수치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비중은 여전히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 역시 해소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더 빠르게 개선된 점은 의미가 분명하다.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내부 구조에 대한 신뢰가 경영 판단의 기준으로 이동했다는 신호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 전략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가격 인상이나 시장 확대는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 글로벌 CEO 다수는 비용 구조 관리와 공급망 재설계를 핵심 전략으로 선택했다. 이는 방어적 선택이 아니다.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통제 가능한 영역을 정교하게 설계하겠다는 판단에 가깝다. 성장의 전제는 수요가 아니라 구조가 됐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
저작권자 © KtN (K trendy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