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들이 읽는 2026년 경제의 온도차

[KtN 정석헌기자]2026년을 향한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가장 먼저 포착되는 변화는 ‘톤의 이동’이다. 지난 1~2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했던 신중함과 방어적 태도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조건부이지만 분명한 낙관이 채우고 있다. 딜로이트와 포춘이 공동으로 진행한 글로벌 CEO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최고경영자 비중은 14%에서 2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관적 전망은 58%에서 32%로 크게 낮아졌다. 수치만 놓고 보면 단순한 심리 반등처럼 보이지만, 이번 변화는 경기 사이클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기업의 인식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보다 자사와 자사 산업에 대한 전망이 훨씬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CEO의 71%가 자사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외부 환경보다 내부 전략과 실행 역량에 더 큰 신뢰를 두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통제할 수 없는 거시 변수에 대한 예측보다 통제 가능한 경영 판단에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복 국면은 결코 균등하지 않다. 지역별, 산업별 온도 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미국 경제 전망 항목은 이러한 불균형을 명확히 드러낸다. 응답한 CEO 가운데 41%는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매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고임금 구조의 고착화, 물류비 상승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국 경제의 성장 탄력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유럽은 완만한 회복 흐름,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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