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신미희기자] 故 안성기의 빈소를 찾은 배현진 의원의 조문 장면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며, 추모의 방식과 공적 인물의 태도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각계의 애도가 이어진 가운데,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조문 장면이 뜻밖의 논란으로 번졌다.
안성기는 혈액암 투병 끝에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에는 배우 박상원과 박중훈을 비롯해 영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정재와 정우성은 운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조문객들의 모습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 과정에서 배현진 의원의 방문 장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배 의원은 흰색 상의에 아이보리 톤의 코트를 입고 빈소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검은색 복장이 관행처럼 여겨지는 조문 풍경과는 다른 인상이었고, 일부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논란은 조문 이후 이어진 취재진 인터뷰에서 본격화됐다. 고인과의 인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웃음을 보인 장면이 영상으로 전해지며 비판이 이어졌다. 배 의원은 “영화평론가상 시상식을 함께 하며 인연이 시작됐다”며 “오래 아프고 힘드셨는데, 국민들에게 베푼 사랑만큼 하늘에서 더 큰 사랑을 받으며 안식에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정 작품 장면을 언급하며 연기자로서의 헌신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조문 자리의 복장과 태도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는 반면, “웃는 장면만으로 무례를 단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직접 빈소를 찾은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옹호도 적지 않았다. 조문이라는 사적·공적 행위가 미디어를 통해 공개될 때 발생하는 해석의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한편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약 69년간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화장’ 등은 지금도 회자되는 대표작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이번 논란은 한 인물의 조문이 공적 시선에 놓일 때 무엇이 평가 대상이 되는지를 다시 묻는다. 애도의 진정성과 형식, 개인의 감정 표현과 공인의 책임 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