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권성희·김국환·임동진·임성훈 등 조문
신장암 투병 끝 별세, 24일 발인…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
[KtN 신미희기자] 가수 옥희가 신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남편 홍수환과 가요계 동료들이 지킨 빈소에는 1970년대 대중음악을 함께 기억하는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옥희, 본명 김광숙은 지난 20일 오후 경기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73세.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4일 오전 11시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서울아산병원 빈소에는 ‘가요무대’ 김동건 아나운서를 비롯해 가수 권성희, 김국환 등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탤런트 출신 목사 임동진, MC 임성훈, 김병찬, 권투 선수 유명우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남편인 전 권투선수 홍수환은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배우 한지일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착하고 명랑하게 살았는데 너무 빨리 하늘나라로 갔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밝은 성품과 무대 밖 모습을 기억하는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면서 빈소는 1970년대 가요계의 한 시절을 함께 보낸 인사들의 작별 자리로 채워지고 있다.
옥희는 1960년대 후반 5인조 여성 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발탁되며 무대에 섰다. 해외 공연 활동을 거친 뒤 1974년 솔로로 전향했고, ‘나는 몰라요’와 ‘이웃사촌’ 등으로 1970년대 대중음악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힘 있는 가창력과 친근한 이미지가 맞물리며 당대 방송과 무대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고인은 신장암과 폐암 수술을 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투병 중에도 음악 활동을 향한 의지는 놓지 않았다. 올해 3월에도 KBS ‘가요무대’에 출연해 무대에 섰고, 오랜 세월 자신을 불러준 관객 앞에서 노래했다.
옥희와 홍수환의 인연도 대중에게 오래 기억된 서사였다. 두 사람은 결별 뒤 16년 만에 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이어갔고, 옥희의 마지막 길에도 홍수환이 곁을 지켰다. 유족으로는 홍수환과 1남 1녀가 있다.
‘나는 몰라요’와 ‘이웃사촌’은 한 시대의 인기곡을 넘어 1970년대 대중음악의 정서를 품은 노래로 남았다. 동료들의 조문과 팬들의 애도는 고인의 별세가 한 가수의 부고에 그치지 않고,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한국 대중가요의 초창기 흐름을 만든 세대와 작별하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