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 운집...힌두교 신도 외에도 누구나 참여 가능
사원의 신상이 거대한 전차(수레)에 모셔저 거리 행진이 절정
신이 세상으로 나오는 날…신의 자비와 사랑이 모든 이를 향하는 의미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축제의 자료 사진)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축제의 자료 사진)

[KtN 조영식기자]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인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지난 19일 포천시 송우리 ISKCON(국제 크리슈나 의식협회) 사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 목포,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0여 명의 힌두교 신도와 가족,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며 포천은 하루 동안 다양한 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지는 국제적인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라트 야트라는 힌두교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축제 가운데 하나로, '신이 세상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오는 날'​이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평소 사원 안에 모셔져 있던 신상이 화려하게 장식된 거대한 전차(수레)에 모셔져 거리로 나오는 것은 신의 자비와 사랑이 특정 장소나 특정 사람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향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모든 축제 참석자에게 틸락(Tilak)을 찍어 줬다. 힌두교에서는 두 눈 사이를 ‘제3의 눈’이 있는 자리고 여기고 있으며, 이곳은 지혜, 직관, 집중력, 영적 깨달음을 상징하는 부위로 여기는 곳이다.  (사진=조영식 기자)
모든 축제 참석자에게 틸락(Tilak)을 찍어 줬다. 힌두교에서는 두 눈 사이를 ‘제3의 눈’이 있는 자리고 여기고 있으며, 이곳은 지혜, 직관, 집중력, 영적 깨달음을 상징하는 부위로 여기는 곳이다. (사진=조영식 기자)

축제 이름인 '라트(Ratha)'는 전차 또는 수레, '야트라(Yatra)'는 순례와 행진​을 뜻한다. 전차에는 힌두교에서 매우 존경받는 자간나트(Jagannath), 발라데바(Baladeva), 수바드라(Subhadra) 세 신상이 함께 모셔진다. 이 가운데 자간나트는 비슈누의 화신인 크리슈나의 한 모습으로, '우주의 주님(Lord of the Universe)'​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참가자들이 전차를 함께 끌며 거리 행진을 하는 순간이었다. 신도들은 "하레 크리슈나, 하레 크리슈나…" 만트라를 한목소리로 합창하고 전통 악기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 행진은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니라, 신과 인간이 함께하는 영적인 순례이자 모든 사람에게 축복을 전하는 의식으로 여겨진다.

이번 포천 행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인을 비롯해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힌두교 신도들이 함께했다. 또한 러시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ISKCON 회원들이 찾아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조영식 기자)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조영식 기자)

특히 라트 야트라는 힌두교 신도만을 위한 폐쇄적인 종교행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화축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을 비롯한 일반 시민과 외국인 방문객들도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해 힌두교 문화를 체험하고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사원을 방문할 때에는 기본적인 예절을 지켜야 한다. 예배 장소에서는 신발을 벗고, 단정한 복장을 착용하며, 음주와 흡연은 물론 육류를 반입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로 여겨진다. 이러한 예절은 종교적 규율이라기보다 신앙과 문화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배려로 이해하면 된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조영식 기자)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조영식 기자)

행사장을 찾은 기자 역시 주최 측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처음 방문한 사람임에도 관계자들은 반갑게 맞이하며 힌두교에서 신성한 표시인 틸락(Tilak)​을 기자의 이마에 직접 그려주었다.

틸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힌두교에서 매우 중요한 영적 상징이다. 힌두교에서는 두 눈 사이를 '제3의 눈'​이 있는 자리로 여기며, 이곳은 지혜와 직관, 집중력, 그리고 영적 깨달음을 상징하는 신성한 부위로 받아들여진다. 신도들은 예배와 기도 후 틸락을 바르며 자신이 신의 보호와 축복 안에 있음을 되새기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를 담는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조영식 기자)
힌두교의 대표적인 축제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Hare Krishna Ratha Yatra)가 19일 포천 송우리 ISKCON 사원에서 2000여 전국의 힌두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사진=조영식 기자)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가자들의 성숙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서로를 밀치거나 큰소리를 내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길을 양보하고, 미소와 합장으로 서로를 맞이하며 축제를 함께 만들어 갔다.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하레 크리슈나'라는 만트라와 따뜻한 미소는 모두를 하나로 이어주었다. 이날 포천에서 열린 하레 크리슈나 라트 야트라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화합하는 국제 문화축제로서 깊은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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