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게펠, 한 점짜리 주문 제작으로 포켓몬 30주년 기념…캐릭터 형상과 반지 골격을 하나의 구조로 결합

[KtN 박채빈기자]포켓몬 카드 리셀러이자 수집가가 포켓몬 탄생 30주년을 맞아 선택한 기념물은 카드가 아니었다. 필립 게펠(Philip Gefaell)에게 지우와 리자몽을 소재로 한 18K 골드 반지를 주문했다. 한 점만 제작된 ‘애시 리자몽 링(Ash Charizard Ring)’에는 18K 화이트골드와 18K 로즈골드, 천연 VVS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포켓몬 카드가 정해진 크기의 평면에 캐릭터와 기술, 수치를 담는다면 이번 반지는 지우와 리자몽의 관계를 입체 구조로 옮겼다. 중앙에는 지우의 영문명인 애시 케첨(Ash Ketchum)을 가리키는 알파벳 ‘A’를 세우고, 리자몽의 몸을 ‘A’와 화이트골드 골격 사이에 연결했다. 캐릭터 초상을 금속판에 새기거나 리자몽 모양의 장식을 밴드 위에 올린 방식과는 구성이 다르다.

Artist Philip Gefaell Crafts Custom 18K Gold Ash Charizard Ring for Pokémon's 30th Anniversary. 사진=Philip Gefaell,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Artist Philip Gefaell Crafts Custom 18K Gold Ash Charizard Ring for Pokémon's 30th Anniversary. 사진=Philip Gefaell,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8K 화이트골드는 반지의 밴드와 외부 골격을 구성한다. 표면에는 광택을 낮춘 무광 마감을 적용했다. 직선과 사선, 작은 홈으로 나뉜 기하학 문양은 상단에서 측면까지 이어진다. 일부 선은 반듯하게 연결하고, 일부는 끊기거나 마모된 형태로 처리했다.

천연 VVS 다이아몬드는 화이트골드 부분을 따라 세팅했다. 다이아몬드로 반지 전체를 덮지 않고 중앙의 ‘A’와 외부 골격, 측면 밴드에 나눠 넣었다. 작은 스톤이 직선과 곡선을 따라 이어지면서 화이트골드 구조 안에서 별도의 선을 만든다.

VVS는 10배 확대 관찰에서 내포물을 발견하기 매우 어려운 다이아몬드 등급이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반지 이름이나 중심 장식으로 내세우지 않고, 지우와 리자몽을 둘러싼 골격 안에 배치한 점이 이번 제작물의 재료 구성을 보여준다.

리자몽에는 18K 로즈골드를 사용했다. 머리와 가슴은 중앙의 ‘A’ 앞에 놓고, 양쪽 날개는 반지 위쪽으로 펼쳤다. 몸통은 화이트골드 골격 사이를 지나며, 꼬리는 아래쪽 구조를 따라 휘어진다. 발톱과 날개 끝은 골격 밖으로 돌출된다.

로즈골드 표면은 매끄럽게 연마했다. 무광 화이트골드와 유광 로즈골드를 맞붙여 별도의 색을 칠하지 않고도 리자몽과 반지 골격을 구분했다. 비늘과 날개막, 발톱은 로즈골드 표면의 높낮이와 가는 선으로 나타냈다.

‘A’를 중심에 둔 구성은 반지의 명칭과도 연결된다. 작품명은 리자몽만을 앞세우지 않고 지우의 영문명인 ‘애시’를 함께 사용한다. 중앙의 ‘A’를 리자몽의 머리와 몸통, 날개가 감싸면서 두 존재를 하나의 반지 안에 배치했다.

Artist Philip Gefaell Crafts Custom 18K Gold Ash Charizard Ring for Pokémon's 30th Anniversary. 사진=Philip Gefaell,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Artist Philip Gefaell Crafts Custom 18K Gold Ash Charizard Ring for Pokémon's 30th Anniversary. 사진=Philip Gefaell,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면에서는 리자몽의 머리와 양쪽 날개가 먼저 드러난다. 반지를 옆으로 돌리면 화이트골드 밴드에 새긴 기하학 문양과 다이아몬드 세팅, 리자몽의 몸통이 연결된 구조가 이어진다. 리자몽을 정면 장식으로만 처리하지 않고 앞면과 양쪽 측면에 나눠 배치했다.

필립 게펠은 앞서 주문 제작한 몬스터볼 펜던트에서도 디지털풍 기하학 문양을 사용했다. 매끄러운 원형의 몬스터볼을 직선과 홈, 분할된 금속 구조로 다시 구성한 작업이다. 애시 리자몽 링은 같은 문양을 화이트골드 골격에 이어 사용하면서 로즈골드 리자몽을 중심에 넣었다.

카드 수집가의 의뢰로 시작된 제작 과정도 반지의 형식과 맞닿아 있다. 이미 발행된 카드 가운데 한 장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의뢰인이 선택한 두 인물과 기념 시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건을 제작했다. 한정 수량을 찾아 소유하는 수집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한 점만 만드는 주문 제작 방식이다.

반지는 지우를 뜻하는 ‘A’, 리자몽의 입체 형상,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골격으로 완성됐다. 포켓몬 30주년이라는 시간은 별도의 문구나 숫자로 새기지 않았다. 지우와 리자몽의 관계를 반지 전체 구조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념의 대상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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