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네바 경매서 동일 모델의 소재별 가격 격차 확인…바쉐론 콘스탄틴 1940년대 크로노그래프로 살펴본 희소성·제작 기술·수집 가치

[KtN 임우경기자]2025년 11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필립스(Phillips) 시계 경매에서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스테인리스 스틸 크로노그래프 Ref. 1518이 1419만 스위스프랑에 낙찰됐다. 같은 경매에 출품된 옐로골드 Ref. 1518은 63만5000프랑, 핑크골드 모델은 356만9000프랑에 거래됐다. 동일한 레퍼런스의 시계 세 점이 케이스 소재와 제작 연도, 다이얼 구성, 보존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을 기록했다. 스틸 모델의 낙찰가는 옐로골드 모델의 약 22.3배, 핑크골드 모델의 약 4배에 달했다.

스틸 시계는 당시 경매에서 약 1763만달러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거래되며 빈티지 파텍필립 손목시계의 최고 낙찰 기록을 세웠다. 금보다 원재료 가격이 낮은 스틸 케이스가 훨씬 높은 가격을 기록한 배경에는 제작 당시의 희소성과 원형 보존 상태가 있었다. 1941년 출시된 Ref. 1518은 크로노그래프와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를 결합해 연속 생산한 최초의 손목시계 모델이다. 전체 생산량은 281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스틸 모델은 네 점에 불과하다.

1943년 제작된 낙찰품은 스틸 Ref. 1518 가운데 최초로 생산된 시계다. 케이스 뒷면 안쪽에는 생산 순서를 나타내는 숫자 '1'이 새겨져 있다. 1944년 2월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판매점 조지프 랑(Joseph Lang)을 통해 판매된 기록도 남아 있다. 80년 넘게 유지된 케이스의 윤곽과 다이얼, 원래의 크라운, 무브먼트의 제작번호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계였다. 희귀한 소재에 초기 생산품이라는 이력과 보존 상태가 더해지면서 세계적인 수집가들의 경쟁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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