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녹색·갈색 유리 조각과 반복되는 사각 구조…빛의 투과와 불규칙한 배열이 만든 조형적 대비

해변에서 수집한 유리와 대중문화 수집품의 관계…버려진 물건에 남은 시간과 형태의 변화

[KtN 임민정기자]투명한 사각형 칸들이 벽을 가득 채웠다. 흰색과 녹색, 갈색 유리 조각들이 칸마다 다른 수량으로 놓여 있고, 일부는 비어 있다. 아래쪽에는 유리 조각이 촘촘하게 쌓였지만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빈 공간이 넓어진다.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격자와 제각기 다른 유리의 형태가 대비를 이루는 설치 작업이다.

미국 문화 기획자 라마 마요(Rama Mayo)의 첫 개인전 'Level 50'에 소개된 작품이다. 뉴욕주 허드슨의 갤러리 조이(Galerie Zoë)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회화와 수집품, 오랜 협업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출품됐다. 투명한 격자에 담긴 유리 조각에서는 수집한 물건의 형태와 표면, 배열 자체가 조형의 중심을 이룬다.

유리는 크기와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 모서리가 둥글게 닳은 조각과 비교적 각진 조각이 섞여 있고, 투명한 표면과 희뿌옇게 마모된 표면도 구별된다. 바닷물과 모래, 자갈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며 형태가 달라지는 시글라스(Sea Glass)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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