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부재, 침묵과 움직임의 경계를 넘어서
[KtN 박준식기자] K-Art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미술 시장에서 독창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 속에서, 허은선(HUH EUN SUN)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적 미학을 넘어 존재와 부재, 감각과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허은선은 ‘침묵(Silence)’을 단순한 소리의 부재가 아니라, 감각이 응축되고 확장되는 공간으로 해석하며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푸른 색조의 확산과 금박의 반짝임이 한 화면 위에서 교차하는 순간, 그곳은 단순한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존재가 새겨지고 사라지는 역동적인 장(場)이 된다.
하이드로락(Hydrolaque)과 금박(Gold Leaf)이라는 독창적인 기법을 통해, 허은선은 색과 질감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구성하며, 감각이 고정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성과 공간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미적 형상을 넘어, 시간과 공간, 감각과 흔적의 움직임이 회화 속에서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한 탐색 과정이다.
1️⃣ 허은선(HUH EUN SUN)의 예술적 접근: 감각을 시각화하는 방식
허은선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감각과 시간의 흐름을 화면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하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이다.
▶시간과 감각의 흐름
허은선의 회화는 단순한 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감각의 흔적을 기록하는 장치이다.
Dancing with Silence 시리즈에서는 중력에 의해 색이 흘러내리는 듯한 화면 구성 속에서 감각의 확산과 정착을 동시에 포착한다.
The Sea in the Sky 시리즈에서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해체하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하나의 감각적 공간에서 공존하는 순간을 표현한다.
Resilience 시리즈에서는 팬데믹 이후의 삶과 회복력의 개념을 반영하며, 감각과 존재가 시간 속에서 변모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이러한 시리즈를 통해 허은선은 감각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유동적 개념임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색과 물질의 관계
허은선의 색채 사용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작가에게 색은 존재와 부재, 감각과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푸른 색조는 내면의 깊이를 의미하며, 감각이 응축되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금박의 반짝임은 빛과 시간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감각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표현한다.
색이 중첩되고 흐르는 방식은 시간과 감각의 층위가 회화적 공간에서 어떻게 남겨지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허은선은 이러한 기법을 통해 감각이 어떻게 공간 속에서 남고 사라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2️⃣ 허은선(HUH EUN SUN)의 주요 작품 분석: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감각
▶Dancing with Silence 시리즈
Dancing with Silence는 허은선의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로, 침묵 속에서 감각이 흐르는 순간을 포착하는 실험적 회화이다.
색이 번지고 흐르면서도, 특정한 지점에서는 멈춰 있는 듯한 화면 구성은 감각이 확산되는 동시에 응축되는 이중성을 표현한다.
침묵이란 단순한 고요함이 아니라, 내면에서 감각이 확장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화면 속에서 색이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는 듯한 움직임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감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The Sea in the Sky 시리즈
The Sea in the Sky 시리즈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를 탐색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를 연구하는 작품이다.
바다가 하늘이 되고, 하늘이 바다가 되는 순간, 존재의 경계는 사라지고 감각만이 남는다.
화면 위에서 색과 질감이 흐르는 방식은 감각의 변화가 어떻게 물리적 형태를 초월하여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이는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무(無)’와 ‘공(空)’의 개념이 서구적 조형 언어와 결합된 독창적인 회화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Resilience 시리즈
Resilience 시리즈는 허은선이 팬데믹 이후 경험한 감각적 변화와 회복력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기에도, 예술은 계속해서 감각을 확장해왔다.
허은선은 ‘회복력’을 단순한 치유가 아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감각적 전환 과정으로 해석한다.
색의 중첩과 금박의 흔적을 통해, 감각과 존재가 시간 속에서 변모하는 모습을 탐구한다.
3️⃣ K-Art의 흐름 속에서 허은선(HUH EUN SUN)이 제시하는 방향성
✅ 허은선은 침묵과 감각,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탐구하며, K-Art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감각적 흐름과 시간성을 회화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이 철학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K-Art는 이제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감각과 존재를 탐색하는 철학적 예술로 자리 잡아야 한다.
허은선의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이 단순한 조형적 실험을 넘어, 세계적 담론 속에서 존재의 본질과 감각의 흐름을 탐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K-Art는 점점 더 깊이 있는 철학적 논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허은선은 물성과 색, 질감을 통해 감각이 머무는 공간을 탐색하며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