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기·인천 대세는 ‘정권 교체’, 국민의힘 전략 축은 이미 붕괴 중
‘정권 교체’ 서울 64.0%, 경기·인천 67.4%… 수도권은 더 이상 보수의 변수가 아니다
[KtN 박준식기자] 2025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가장 치명적인 여론 변화는 수도권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서울 유권자의 64.0%, 경기·인천 유권자의 67.4%가 ‘정권 교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권 연장’ 응답은 서울 32.2%, 경기·인천 28.5%에 그쳤다.
과거 선거에서 수도권은 흔들리는 전략지이자 ‘경합 구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민심은 균형이 아닌 구조적 이탈에 가깝다. 이는 수도권 유권자들이 정권을 ‘견제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미 그 판단을 끝낸 상태임을 보여준다.
정당 지지도와 가상대결 모두 더불어민주당 우위, 보수정당의 전통적 방어선 무너졌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서울(47.7%), 경기·인천(53.6%)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대선 가상대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도권 전반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 후보는 30%를 넘기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당파적 구호가 아니라, 정책 결과와 정당의 태도에 대한 평가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유권자들이 경험한 정치적 체감, 특히 인사 논란, 메시지 혼선, 생활정책의 부재가 누적되면서 국정에 대한 피로감이 결집된 것이다.
수도권은 ‘이념 대결’이 아닌 ‘정치 감각의 공간’이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이념보다 정책의 실효성, 정당의 역량, 정치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유권자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따라서 극단적 메시지나 이념 프레이밍보다는, 정치의 운영 능력과 공감 가능한 태도가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된다.
지금 수도권 민심이 정권 교체로 기울었다는 것은 단순히 야당에 호의적인 것이 아니라, 현 정권의 정치적 언어와 행위가 수도권의 정서와 어긋났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 보수정당은 수도권에서 ‘반감’의 대상이 된 것이 아니라, ‘신뢰’의 대상을 상실한 것이다.
2030세대 수도권 유권자의 이탈, 보수정당에 더 가혹한 이유
수도권 유권자 중에서도 2030세대, 여성층, 중도층에서의 이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8~29세 여성층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50.3%가량의 지지를 보낸 반면 국민의힘은 16.5%에 그쳤다. 중도층의 경우 서울·경기·인천 모두에서 민주당에 55% 이상 몰표가 쏠렸다.
이는 보수정당이 수도권 청년세대와 공통의 언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적 징후다. 정책은 전달되지 않았고, 메시지는 소통되지 않았으며, 가치 제안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금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겪는 위기는 단순히 ‘표의 유실’이 아니라 ‘미래의 결속력’을 상실하는 위험이다.
수도권은 정권의 실험장이 아닌, 정치의 총점 평가지이다
수도권 민심의 이반은 단지 선거의 유불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정치의 내용과 품격을 동시에 평가하는 유권자의 집단적 태도 변화이며, 동시에 정권 운영의 기준을 요구하는 경고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실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우세하되, 그것이 지지의 총합인지, 상대적 선택의 결과인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수도권은 늘 기회이지만, 동시에 가장 냉정한 심판의 공간이기도 하다. 정치적 수도권은 단지 지역이 아니다. 그것은 민심의 ‘기준점’이다. 2025년 대선은 결국 이 지역이 정권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17일~3월20일 4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3,004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4.5%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1.8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