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33.2%로 1위지만, 국민의힘 리더십은 분산과 충돌 속에 무기력한 구조
보수의 리더는 누구인가… 응답은 ‘없다’였다

최근 김문수 장관의 발언이 불러일으킨 논란은 단순한 실언의 문제가 아니다.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에 대한 그의 인식은 대한민국 사회가 오랜 시간 쌓아 온 역사적 합의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사진=전주 MBC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근 김문수 장관의 발언이 불러일으킨 논란은 단순한 실언의 문제가 아니다.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에 대한 그의 인식은 대한민국 사회가 오랜 시간 쌓아 온 역사적 합의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사진=전주 MBC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33.2%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뒤를 이은 인물들—오세훈(16.5%), 홍준표(15.5%), 한동훈(12.3%)—역시 두 자릿수 비율을 차지하며 지지층이 넓게 분산됐다.
압도적 1인이 없다는 점, 그 자체가 보수정당의 리더십 위기를 상징한다.

더욱이 김문수라는 이름이 보수 리더십의 선두에 있다는 점은 단순 지지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지금 이 당에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 모른다’는 무의식의 표출이며, 정당 내부가 미래 리더십 서사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수도권·2030·중도층에서 확장성 없는 리더군의 민낯

지역별로 김문수는 TK(36.1%), 경인권(37.9%), 충청(31.8%)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수도권 MZ세대와 여성 유권자 대상의 확장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18~29세, 30대 남성층에서는 홍준표가 각각 42.2%, 31.2%로 선두를 기록했고, 김문수는 젊은 보수층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념적으로도 보수층의 33.9%가 김문수를 선택했지만, 이는 나머지 66%가 분산된 결과일 뿐이다. 중도층에서는 26.4%만이 김문수를 선택, 홍준표(18.6%), 오세훈(17.8%), 한동훈(14.8%)이 치열하게 나눠 가졌다. 결국 보수정당은 지금 ‘누가 대표하느냐’가 불분명한 채로 총선을 치러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더가 분산됐다는 것은, 메시지가 분열됐다는 뜻이다

리더십은 단지 인물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정당의 가치, 방향, 감정선을 유권자에게 연결해주는 정치적 매개체다. 국민의힘이 김문수·오세훈·홍준표·한동훈 사이에서 뚜렷한 주도권 없이 표를 나눠 갖는다는 것은, 보수정당이 유권자에게 제시할 미래의 비전이 통합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즉, 보수정당은 지금 단일한 상징 없이 ‘과거의 회귀’, ‘행정의 무난함’, ‘말의 공격성’, ‘이미지 정치’라는 네 갈래 리더십 경쟁에 갇혀 있는 셈이다. 정당의 주류가 누구인지, 정치의 방향이 어디인지가 보이지 않는 이 구조는 유권자에게 선택이 아니라 회피를 유도하는 리스크가 된다.

당내 리더십 갈등은 곧 유권자의 회의로 이어진다

정치적 리더십 부재는 내부 결속력 약화와 직결된다. 지금 국민의힘은 ‘차기 주자’를 둘러싼 명확한 경쟁 구도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정당이 정치적 에너지를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한편, 정당 내부의 ‘비주류’ 또는 ‘신진 정치인’에 대한 상징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동훈 전 장관의 등장 역시 참신함의 반사 효과일 뿐, 리더십 기반을 형성하지 못했다. 유권자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비전도 없고 싸움도 없는 정치’를 보고 있는 셈이다.

강한 인물이 없다면, 최소한 ‘정치의 이야기’라도 있어야 한다

보수정당의 위기는 단순히 후보가 약하다는 데 있지 않다. 그들이 제시하는 리더십의 이야기, 정치의 명분, 정당의 미래 비전이 부재하다는 데 있다.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리더를 기다리는 동안 정당 자체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 이 상태로 총선을 넘어 대선을 맞이한다면, 정권의 재창출이 아니라 정당의 존립 방향을 묻게 될 상황이 올 수 있다.

지금 보수정당은 스스로에게 답해야 한다.
“당신들을 대표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17일~3월20일 4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3,004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4.5%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1.8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