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22m 대형 함몰 현장, 사투 이어져
“지하 40m서 휴대폰 발견”…강동 싱크홀 실종자 수색, 결정적 단서 나왔다
굳은 흙, 포크레인으로 긁어내며 수색 가속화
[KtN 신미희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30대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 매몰…밤샘 수색 작전 총력전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도로 한복판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실종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15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수백 톤의 물을 퍼내며 맨손으로 흙을 파던 구조대원들은 현재 포크레인 등 중장비까지 투입해 구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오후 6시 29분, 명일동 동남로에서 발생한 이 대형 싱크홀은 직경 20~22m, 깊이 약 20m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도로가 붕괴되면서 30대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가 매몰됐고, 인근에 있던 40대 여성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당국은 밤새 약 2,000톤에 달하는 물을 퍼내는 배수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잠수복을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싱크홀 내부에 진입해 삽과 중장비를 병행하며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맨손으로 시작한 구조…이제는 바닥 긁어올리는 중장비 투입"
25일 오전 10시, 강동소방서 김창섭 소방행정과장은 7차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 직후부터 구조대원들이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색 환경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초기에는 물이 가득 차 손으로 흙을 퍼내며 삽질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물이 빠져 흙이 굳어 삽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포크레인 2대를 동원해 말라붙은 땅을 긁어내면서 대원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크홀 크기 더 커져…주변 지반 안정화 위해 주유소 기름도 전량 제거
소방당국은 싱크홀 규모가 당초 추정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직경 1820m였던 싱크홀은 현재 약 2022m로 측정됐다. 이에 따라 현장 안정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특히 싱크홀 인근 주유소에 있는 기름탱크의 기름을 전량 제거하기로 했다. 김 과장은 “구조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진동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기름을 미리 빼기로 했다”며 “지방에서 진공 청소차가 올라오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본격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하 40m서 휴대전화 발견…2시간 뒤 오토바이 인양 시도
이날 새벽 1시 37분, 지하 수색을 벌이던 구조대는 싱크홀 기준 40m 아래에서 실종된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후 오전 3시 32분경, 싱크홀 20m 지점에서는 번호판이 떨어진 일본 혼다 오토바이(110cc)를 확인하고 인양을 시도 중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도로 지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해당 구간의 길이는 약 160m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김 과장은 “9호선 공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복되는 도시 기반 붕괴, 공공안전 시스템 재정비 필요
강동구 싱크홀 사고는 단순한 자연 재해가 아닌, 도시 인프라의 균열과 공공안전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다. 반복되는 대규모 도심 함몰 사고를 단순 복구에 그치지 않고, 도시 구조물과 지하 공사의 연계성, 관리 책임의 실체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특히, 중장비가 투입되어야 할 정도로 깊고 넓은 싱크홀이 대도시 한복판에서 발생한 현실은, 서울시와 국토부, 지자체 간 협업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