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멈출 수 없습니다,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블랙리스트를 딛고 선 봉하의 무대…배우 김규리, 시대의 상처를 끌어안은 진심의 눈물

블랙리스트 넘어 봉하 무대에 선 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 [영상]   사진=2025 05.23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블랙리스트 넘어 봉하 무대에 선 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 [영상]   사진=2025 05.23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열린 추도식은 정치와 역사의 경계를 넘어선 진심의 자리였다. 그 중심에는 배우 김규리가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그가, 이제는 시대의 상처를 품고 봉하마을의 무대에 서서 '사회자'로 추모의 말을 전했다.

김규리는 이날 추도식 마지막 순서를 맡아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단호하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역사의 과제가 남아 있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멈출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역사의 진보 앞에 여러분 힘을 보태 주십시오.”

블랙리스트 넘어 봉하 무대에 선 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 [영상]   사진=2025 05.23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블랙리스트 넘어 봉하 무대에 선 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 [영상]   사진=2025 05.23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러나 말미로 갈수록 김규리의 목소리는 떨렸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 우리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길,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그 순간, 그는 끝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긴 호흡을 들이켰지만, 몇 차례 말을 잇지 못했고, 봉하마을에 모인 시민들은 긴 박수로 그의 용기와 진심을 안아주었다.

블랙리스트 넘어 봉하 무대에 선 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 [영상]   사진=2025 05.23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블랙리스트 넘어 봉하 무대에 선 김규리, 노무현 16주기 추도식서 끝내 눈물 [영상]   사진=2025 05.23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블랙리스트를 넘어…시대의 상처를 끌어안은 배우의 용기

김규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며 오랜 침묵을 강요받았다. 이름이 리스트에 오른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확인됐으며, 그의 연기 활동은 급속히 위축됐다. 일각에서는 “찍혔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았다.

그런 그가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온 것은 최근 영화 ‘신명’을 통해서였다. 이 작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를 모티브로 한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주술에 심취한 여성이 각종 불법행위로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에서 김규리는 주연을 맡아, 권력에 물든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연기한다.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김규리의 눈물, 그것은 봉하의 눈물이자 시민의 눈물이었다”

이날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인사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1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정치인들의 연설과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지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순간은 김규리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봉하의 고요를 깨운 그 순간이었다.

그 눈물은 단순한 감정의 분출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부당함을 견딘 예술인의 생생한 증언이자, 정치와 권력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연대의 상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