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사이판에 ‘한국의 역사’ 전했다…광복 80주년 기념 프로젝트 첫 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이야기”…14년째 이어진 조용한 헌신
[KtN 신미희기자] 배우 송혜교가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또 한 번 조용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역사기획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사이판에 한국어·영어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하며, 해외에서 잊혀진 한국의 흔적을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안내서는 한국인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원폭 적하장터 등 역사적 장소를 상세히 담고 있다.
배우 송혜교가 다시 한 번 역사의 목소리를 전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송혜교 배우와 함께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과 티니안 섬에 한국 역사 안내서 1만 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활동으로,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해 제작됐다. 안내서는 사이판 월드 리조트에 비치되어 있으며, 해당 리조트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거점이다.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의 안내서는 단순한 여행 정보지가 아니다. 사이판 내 한국인 강제징용 현장, 위안부 피해자들이 숨었던 동굴, 원자폭탄 적하장터 등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흔적이 남은 장소들이 중심적으로 소개됐다.
현장에서 만나는 한국의 기억…“파일 내려받아 써도 됩니다”
서경덕 교수는 “해외의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보존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라며,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 방문이 어려우면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웹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자유롭게 활용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교의 조용한 후원, 14년의 시간
이번 사이판 안내서 기증은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가 함께 진행해온 해외 역사 유적지 안내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두 사람은 2012년부터 뜻을 모아 뉴욕, 상하이, 도쿄, 파리, 블라디보스토크 등 전 세계 38곳의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한글 간판을 설치해왔다.
서 교수는 “송혜교 배우는 항상 ‘이건 제 이름을 앞에 내세우고 싶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조용히 후원해왔다”고 전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예정된 협업은 총 세 차례. 사이판 기증이 첫 번째이며, 이후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의 기증 활동이 예고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