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2025년 7월, 한국 극장가의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블록버스터 간 경쟁으로 치열하게 요동쳤지만, 그 한가운데서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흔들림 없는 장기 흥행 곡선을 그렸다. 7월 2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말 143만 명, 1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시리즈 팬층의 충성도를 다시 한 번 입증했고, 7월 11일 기준 누적 관객 135만 명, 누적 매출 128억 원을 기록하며 개봉 10일 차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한국 극장가에서 가장 안정된 형태의 '프랜차이즈형 흥행 모델'을 충실히 구현한 사례다. 신규 관객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관람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이 구조는, 2025년 극장 산업의 주요 전략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공룡 시리즈'의 지속성, 신뢰로 완성된 관객 곡선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1993년 〈쥬라기 공원〉부터 이어진 할리우드 SF 어드벤처의 대표 브랜드다. 2025년 신작은 리부트가 아닌 ‘내러티브 분기점’을 도입하며 정체된 세계관을 확장시켰고, 새로운 캐릭터 투입과 함께 기존 서사의 세대 교체를 시도했다. 이러한 접근은 관객층의 이탈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존 팬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실제 관객 수 곡선은 완만한 형태를 띠었다. 개봉 첫 주 7월 2일부터 7월 8일까지 일평균 6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꾸준히 유입되었고, 금요일(7월 5일)에는 34만 명, 일요일(7월 6일)에는 3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주말 집중형 관람 패턴을 보여줬다. 7월 9일 이후 〈슈퍼맨〉 개봉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반등하며 회복 탄력성을 입증했다. 7월 11일 관객 수는 74,486명으로 전일 대비 58.2% 증가했다.

[KtN 현장] “스필버그의 꿈, 내 현실로”스칼렛 요한슨...'쥬라기4', 덕후의 리부트   사진=2025 07.01 .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렛 에드워즈 감독과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가 영화 속 비하인드와 팬사랑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현장] “스필버그의 꿈, 내 현실로”스칼렛 요한슨...'쥬라기4', 덕후의 리부트   사진=2025 07.01 .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렛 에드워즈 감독과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가 영화 속 비하인드와 팬사랑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차 감소에도 살아남는 콘텐츠

〈쥬라기 월드〉는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관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7월 9일 기준 스크린 수는 1,186개, 상영 횟수는 3,608회였고, 7월 11일에는 각각 1,204개, 3,767회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일정 수준의 회차를 유지하며 관객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영 회차가 줄어들었음에도 〈쥬라기 월드〉가 하락세를 제한적으로 유지한 배경에는 프랜차이즈 콘텐츠의 브랜드 신뢰가 있다. 관객은 해당 시리즈가 전달할 수 있는 스케일과 완성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이 인식은 예매율과 상영 후 평점에도 반영되고 있다. 특히 30~40대 관객층이 중심이 되어 가족 단위로 유입되며, ‘여름방학 전환기’라는 시즌 효과와 맞물려 안정된 소비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반복된 시리즈가 지닌 두 얼굴

그러나 〈쥬라기 월드〉의 흥행 구조는 동시에 장르 피로의 경고 신호도 내포하고 있다. 개봉 첫 주말 이후 관객 수는 점진적으로 감소했고, 금요일(7월 11일)을 제외하면 주중 관객 유입 속도는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가진 내러티브의 한계, 즉 서사적 예측 가능성과 감정 이입의 반복에서 기인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2025년 여름 극장가에서 반복 시리즈는 더 이상 무조건적인 흥행 보증 수표가 아니다. 콘텐츠의 지속성은 단순한 속편 생산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관객은 이전보다 훨씬 세분화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번 신작이 기존 팬층의 충성도를 일정 수준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하거나 비시리즈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뚜렷했다.

[영화 Trend]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 월드’…주말 극장가 예매 20만 돌파 사진=2025 07.04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가렛 에드워드 감독이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화 Trend]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 월드’…주말 극장가 예매 20만 돌파 사진=2025 07.04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가렛 에드워드 감독이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콘텐츠 소비 패턴의 다변화

〈쥬라기 월드〉의 흥행은 ‘관객 충성도 기반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 전략은 2025년 문화 소비 환경의 변화와 직면하고 있다. 관객은 단순히 시리즈의 다음 편이라는 이유로 극장을 찾지 않는다. 실시간 콘텐츠 피드, 커뮤니티 기반 리뷰, 모바일 예매 플랫폼의 소비 추천 알고리즘 등이 관람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보다 극장 관람의 선택 속도가 빨라졌고, 주말 단위로 콘텐츠가 교체되는 소비 패턴을 강화하고 있다. 〈쥬라기 월드〉는 이 변화 속에서도 팬덤 기반 장기 흥행이라는 고전적 모델을 유지했지만, 이후 개봉할 다른 프랜차이즈 작품에는 보다 유연한 서사 설계와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루퍼트 프렌드 배우가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루퍼트 프렌드 배우가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고전적 브랜드, 변화하는 극장

〈쥬라기 월드〉는 30년 넘는 브랜드의 생명력을 입증하며 다시 한 번 대중과 만났고, 극장가는 이 브랜드를 통해 여름 극장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2025년 한국 극장산업은 단순한 프랜차이즈 반복에 안주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재명 정부는 극장 산업의 회복과 재편을 문화콘텐츠산업정책의 주요 축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중심 흥행 구조를 완화하고 독립 콘텐츠나 단기 집중형 콘텐츠에 대한 정책적 유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체인 역시 플랫폼 내 콘텐츠의 다양성 확대, 지역 연계 상영 모델 실험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다.

2025년 여름 극장가는 〈쥬라기 월드〉가 상징하는 안정성과 〈슈퍼맨〉이 보여준 변속성의 사이에서 교차하고 있다. 공룡은 여전히 강하지만, 그 발걸음은 더 이상 예전만큼 빠르지는 않다. 관객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콘텐츠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