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브루노 마스 ‘APT.’, 써클차트 36주 1위… K-POP 글로벌 흡인력의 결정판
[KtN 홍은희기자]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장 도드라진 성과는 로제(ROSE)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협업 싱글 ‘APT.’의 장기 흥행이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글로벌K-pop차트에서 ‘APT.’는 압도적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42주차 발매 이후 43주차부터 2025년 26주차까지 36주 연속 1위를 유지한 ‘APT.’는 단일 곡이 한국 대중음악의 글로벌 확장성에 미친 구조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로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멤버이자, 2021년 솔로 데뷔 이후 꾸준히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온 아티스트다. 로제는 2024년 정규 1집 발매를 앞두고 싱글 ‘APT.’를 선공개 형식으로 발표했으며, 브루노 마스는 그래미어워즈 수상 경력을 다수 보유한 세계적인 팝스타로서 이번 협업에 공동 작사·작곡·보컬로 참여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은 단발성 피처링이나 리믹스 차원이 아닌, 동등한 크레딧과 프로모션 파트너십이 결합된 공동 프로젝트로 기획돼, 한국과 미국 음악 산업 간 협업 방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발표한 ‘APT.’는 브루노 마스 특유의 1970년대 펑크 기반 사운드와 로제의 감성적인 음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미드템포 팝 트랙으로 완성됐다. ‘APT.’는 대한민국의 도시 주거문화를 상징하는 ‘아파트’를 곡명에 그대로 차용한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K-POP 고유의 정체성을 의식적으로 반영한 사례로 분석된다. ‘APT.’는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애플뮤직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에서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청취자층을 폭넓게 확보했으며, 틱톡(TikTok),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챌린지 열풍이 이어졌다. ‘APT.’의 해시태그 영상은 발매 후 3개월 동안 틱톡에서 약 50억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브라질, 필리핀, 프랑스 등지에서 자국 도시의 아파트 풍경을 담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확산되며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유통사 YG PLUS는 ‘APT.’ 발매에 앞서 미국과 유럽의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업해 사전 프로모션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YG PLUS는 브루노 마스가 자신의 SNS 채널에서 티저 클립을 사전에 공개하도록 유도했으며, 로제가 참여한 글로벌 캠페인 영상 또한 위버스(Weverse)를 통해 동시 공개하며 K-POP 팬덤 플랫폼과 글로벌 소비자 간의 연결 고리를 형성했다. YG PLUS는 ‘APT.’ 발매 직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도쿄 시부야 스크린에 옥외 광고를 집행했고, 동시에 스포티파이 라디오와 유튜브 쇼츠 알고리즘 배치에 집중하는 등 스트리밍 알고리즘 최적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 같은 입체적 마케팅 전략은 특정 팬층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청취자의 반복 재생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유통 전략의 전환점을 보여준다.
써클차트가 집계하는 글로벌K-pop차트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의 스트리밍·다운로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써클차트는 2025년 상반기 집계 기준으로 ‘APT.’가 36주 연속 정상을 유지하며 역대 최장기 1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유럽 중심의 기존 글로벌 음악 소비 구조가 해체되고, 동남아시아·남미·중동 등 다극화된 청취 지형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제는 HYBE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개인 커뮤니티를 개설하며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유지했고, 브루노 마스는 미국 현지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곡에 대한 제작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은 한국 대중음악 산업에 세 가지 중요한 함의를 남겼다. 국내 음악방송 중심의 전통적 홍보 구조를 거치지 않고도 글로벌 차트 1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중심의 전환 흐름을 확인시켰다. 로제는 한국 내 지상파·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 일절 출연하지 않았고, 브루노 마스 또한 해당 곡 관련 별도의 공연 활동을 병행하지 않았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은 정부 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K-컬처 세계화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유통사 협력 강화, 해외 음원 플랫폼 연계 지원, K-POP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정책금융 확대 등의 실행 과제를 명시했다. YG PLUS는 해당 정책의 전략 대상 기업 중 하나로 선정돼 글로벌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받아왔으며, ‘APT.’의 장기 흥행은 이러한 정책 기조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구체적 성과로 해석된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는 창작 방식에서도 변화를 시사했다. ‘APT.’는 한국과 미국 양국의 작곡가·프로듀서 14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글로벌 작곡 협업 프로젝트로 제작됐으며, K-POP의 폐쇄적 제작 시스템에서 벗어난 개방형 공동 창작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5년 상반기 써클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APT.’는 단순한 흥행 성과를 넘어 K-POP 산업 구조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결과물이다. 로제는 개인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브루노 마스는 장르 경계를 초월한 공동 창작의 역량을 보여줬다. YG PLUS는 유통 전략의 정교함으로, HYBE는 플랫폼 인프라의 유연성으로 K-POP 글로벌 산업의 경쟁력을 실증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만들어낸 ‘APT.’의 기록은, 2025년 상반기 한국 대중음악 산업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에서 새로운 중력을 창출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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