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대사요? 힘들었어요. 잘 못했어요. 그래도 전달은 됐죠”
— ‘트리거’ 속 시한부 캐릭터를 위해 살 빼고 타투 분장하고, 마음은 여전히 ‘열일 중’
[KtN 신미희기자] 배우 김영광이 또 한 번의 강렬한 변신을 알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에서 미스터리한 조력자 ‘문백’ 역을 맡은 김영광은 “정말 쉬고 싶지 않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갈증을 쏟아냈다. 8kg을 감량하고, 영어 대사와 타투 분장까지 소화한 그는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지만 아직 갈 길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트리거> 대본을 받고 “바로 하고 싶었다”며 시작부터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백이가 너무 재미있고 자유로워 보였다. 내가 하면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드러나는 반전도 매력적이었다.”
문백의 등장이 의도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그는 “갑자기 나타난 조력자로 보이고 싶었다. 다음 전개가 예측되지 않도록 하려고 의도적인 접근으로 비치지 않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총기 액션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총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실제로 잡아본 건 처음이다. 어릴 때 총 나오는 액션물을 떠올리며 시원하게 액션을 해본 느낌이다. 특수부대 출신 선생님에게 총기 다루는 법을 배웠다. 문백은 자유로운 캐릭터라서 자세에 큰 제약이 없었다.”
김남길과의 액션 호흡에 대해선 “남길 형은 액션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발차기도 잘하고 체력도 좋다. 저랑 많은 액션을 하진 않았지만, 액션을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가 멋졌다. 형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트리거>는 공개 직전 송도 총기 사건과 겹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정말 죄송하지만 저희 작품과는 무관하다.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이야기고,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총은 위험하다. 제게 총이 생긴다면 바로 신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백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도 7~8kg 감량했다. “살을 많이 뺐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어두워 보이도록 분장했다. 시한부 설정이 문백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느낌은 줄이려고 했다.”
타투 분장도 인상적이었다. “요즘 스티커가 잘 나와서 그걸 붙이고 메이크업으로 덧칠했다. 분장에 한 시간 이상 걸렸고, 이틀 연속 촬영이 있을 때는 안 지우고 집에 다녀온 적도 있다. 문백의 눈을 상징하는 타투도 있었는데, 잘 안 나와서 아쉬웠다.”
영어 대사도 있었다. “힘들었다. 잘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전달은 됐으니까. 외국에서 살다온 선생님에게 코칭을 받았고, 발음도 많이 신경 썼다. 생각보다 대사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김영광은 2006년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20년에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몇 주년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눈앞의 것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트리거> 이후에도 행보는 쉴 틈이 없다.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KBS2 <은수 좋은 날>은 9월 방송을 앞두고 있고, 강하늘·차은우와 함께한 영화 <퍼스트 라이드>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 채수빈과의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천해줘>도 준비 중이다.
김영광은 “하고 싶은 게 많다. 어떤 걸 해야겠다는 기준 없이, 다 하고 싶고 더 많이 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은수 좋은 날>에서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선 “선배 목소리가 정말 좋다. 함께 촬영할 때 말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정말 열정적으로 하셔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트리거>를 떠올리며 “고양이를 키우게 됐는데, 이름을 ‘문백’이라고 지었다. 이름 부를 때마다 작품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그래서 <트리거>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