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한국 협력, 소비 시장에서 생산 기지로
[KtN 전성진기자]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베트남 콘텐츠산업동향 15호에 따르면, 베트남 드라마 산업은 더 이상 단순히 해외 콘텐츠를 수입해 소비하는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OTT의 성장, 제작사의 협상력 강화, 세대별 시청 패턴 변화는 베트남을 아세안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이미 로컬 제작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고, 한국·중국·일본 등과의 공동 제작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베트남이 이 기회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 그리고 한국 같은 파트너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OTT 플랫폼이 만든 새로운 지형
VieON, FPT Play, Netflix는 이제 단순한 유통 창구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중심이 됐다. 이들 플랫폼은 아세안 시장 확장을 겨냥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인구 구조가 젊고, 모바일 보급률이 높으며, 영어와 한국어 소비에도 친숙하다. 이러한 조건은 베트남을 아세안 전역으로 콘텐츠를 뻗어나가는 중심 무대로 만든다.
제작사 권력 강화와 공동 제작의 필요성
DatVietVAC 같은 대형 제작사는 이미 글로벌 OTT와 협상하며 오리지널 IP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포맷 수입이 아니라, 공동 창작과 공동 제작이 필수적이다. 한국 제작사와의 협력은 이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국은 기획·연출·후반작업 등 제작 노하우가 강점이고, 베트남은 인건비와 제작비가 낮아 비용 효율적이다. 두 나라가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통할 작품을 더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인력 양성과 기술 협력
베트남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숙련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본 기획, 연출, 촬영, CG 등에서 여전히 한국이나 일본, 미국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육과 인력 양성은 베트남이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 한국은 이미 K-콘텐츠 아카데미, 한-베 공동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후반작업, AI 자막, 다국어 더빙 등 기술 협력도 빠르게 늘어날 필요가 있다.
아세안 확산 전략
베트남이 허브로 도약하려면 단순히 자국 내 성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베트남 로컬 OTT가 한국과 손잡고 아세안 시장을 공략한다면,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드라마의 수출을 넘어, 한-베 합작 드라마가 아세안 전역에서 사랑받는 미래를 가능케 한다.
베트남은 더 이상 단순 소비 시장이 아니라, 아세안 콘텐츠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한국 기업은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와의 파트너십 기반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공동 제작, 인력 양성, 기술 협력, 아세안 확산은 베트남이 허브로 도약하는 핵심 열쇠다.
KtN 리포트
베트남 드라마 산업이 허브로 도약한다는 것은 단순히 산업적 성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세안 전체 콘텐츠 생태계가 서로 연결되고, 국가 간 협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다. 한국에게 베트남은 더 이상 콘텐츠를 파는 시장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아세안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다.
이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 베트남은 한국의 기획력과 기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은 베트남을 통해 아세안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베트남이 허브로 도약하는 과정은 아시아 콘텐츠 산업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소비 시장에서 생산 기지로, 그리고 허브로. 베트남 드라마 산업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 흐름을 선도하고 가장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주체는, 결국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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