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억 원 상담 성과 넘어 MOU 체결, 달리인문쉐도우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의 탄생
[KtN 전성진기자]그동안 한류의 해외 진출은 주로 드라마 판권 수출이나 음반·공연 중심의 단발적 이벤트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5 K-콘텐츠 엑스포 in 튀르키예’에서 드러난 흐름은 달랐다.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현지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동 제작·합작 투자·장기적 협력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체결된 6건의 업무협약(MOU), 상담 건수 535건, 상담액 약 270억 원이라는 성과는 숫자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지만, 더 중요한 점은 협력의 방식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이제 ‘수출 중심 모델’에서 ‘협력 중심 모델’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수출 중심 모델의 한계
한류가 처음 세계 무대에 진출했을 때는 주로 방송사 판권 판매나 음반 수출이 중심이었다. 이는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현지에서의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글로벌 플랫폼이 지배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은 유통 주도권을 가지기 어려웠고, 수익 배분에서도 불리한 구조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다.
협업·합작으로 전환하는 흐름
이번 이스탄불 엑스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지 기업과의 협업 모델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이다. TRT, 아쿤메디아, 카날 D 등 현지 메이저 기업과 한국 콘텐츠 기업들이 상담을 이어가며 공동 제작과 합작 투자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 방송사와 함께 제작해 시장 친화력을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모델이 마련된 것이다.
달리인문쉐도우
글로벌 K아트 브랜드 달리인문쉐도우 역시 이 흐름에 합류했다. 이미 스웨덴, 말레이시아, 베이징,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 경험을 축적한 달리인문쉐도우는 이번 이스탄불 현장에서 TRT를 비롯한 20여 개 현지 콘텐츠 기업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K-아트가 협업형 모델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달리인문쉐도우의 전시는 단순히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기업과 협력해 전시 기획을 공동 진행하거나, 체험형 아트 콘텐츠를 지역 문화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K-아트가 새로운 글로벌 IP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길을 연다.
산업적 파급 효과
이 같은 협업 모델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글로벌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현지 기업과 직접 협력함으로써 유통과 수익 배분에서 더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둘째, 현지 문화와 결합함으로써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공동 제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산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경제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글로벌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도전과 과제
물론 협업 모델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다. 문화적 차이, 저작권 문제, 수익 배분 갈등 같은 과제가 뒤따른다. 그러나 이번 이스탄불 행사에서 확인된 새로운 네트워크와 협력 의지는 이러한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비즈니스센터 개소를 통해 상설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앞으로 협업 모델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KtN 리포트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수출 상담회를 넘어, K-콘텐츠 산업이 협력 중심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였다. 상담액 270억 원, 6건의 MOU라는 수치 뒤에는 ‘공동 제작’과 ‘합작 투자’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숨어 있다.
특히 달리인문쉐도우는 K-아트가 단순 전시를 넘어 글로벌 협업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이제 ‘팔아서 끝나는 수출’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마드리드, 상하이, 바르샤바 무대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K-콘텐츠는 이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수출품이 아니라, 국제적 협력과 공생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산업적 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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