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애니메이션의 질주, 게임·영화의 추락
한 산업 안의 두 얼굴

케데헌 ‘골든’ 빌보드 핫100 1위 드디어 혼문으로 세계정복한 케데헌 ‘골든’ 빌보드 1위...英美 양대 차트 석권  사진=2025 08.12  넷플릭스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케데헌 ‘골든’ 빌보드 핫100 1위 드디어 혼문으로 세계정복한 케데헌 ‘골든’ 빌보드 1위...英美 양대 차트 석권  사진=2025 08.12  넷플릭스 / 편집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2025년 1분기 한국 콘텐츠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극명한 양극화가 드러났다. 음악과 애니메이션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산업 성장을 견인했지만, 게임과 영화는 뚜렷한 역성장을 나타냈다.

음악 산업은 매출이 41.2% 늘어나며 콘텐츠산업 전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애니메이션 역시 16.5% 성장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게임은 –8.3%, 영화는 –9.8% 감소하며 산업의 취약한 단면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세대별 소비 습관 변화와 글로벌 시장 구조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한 결과다.

글로벌 팬덤의 힘, 음악 산업

음악 산업은 한국 콘텐츠산업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이 브랜드화하면서 대형 기획사뿐 아니라 중소 기획사들도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팬덤 기반의 투어와 굿즈 판매는 매출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K-팝의 성공은 단순히 스타 아티스트의 인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글로벌 확산, 팬 커뮤니티의 온라인 활동, SNS를 통한 자발적 홍보 등 복합적 요소가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다. 해외 시장에서 음악 산업의 확장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는 바로 이 ‘참여형 소비 구조’에 있다.

애니메이션의 반등

애니메이션 산업은 오랫동안 일본 중심의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 위치에 머물렀지만, 최근 한국 제작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가 한국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투자·배급하면서 국제 무대 진출이 용이해졌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게임·영화보다 제작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글로벌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젊은 세대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짧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선호하면서, 애니메이션은 장르적 특성상 이 수요를 흡수했다. 한국 제작사들이 웹툰 IP를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T1, 2024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 공개 — 페이커 다섯 번째 금자탑과 e스포츠 문화 아이콘 / 페이커 프레스티지 사일러스에 팬덤 환호…‘역대급 스킨’   사진=2025 08.27 라이엇 게임즈 제공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1, 2024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 공개 — 페이커 다섯 번째 금자탑과 e스포츠 문화 아이콘 / 페이커 프레스티지 사일러스에 팬덤 환호…‘역대급 스킨’   사진=2025 08.27 라이엇 게임즈 제공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체된 게임 산업

한때 한국 콘텐츠산업의 대표 주자였던 게임은 2025년 1분기 매출이 –8.3%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은 여전히 존재감을 보이지만,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해외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용자들의 결제 피로감은 높아졌다. 중국과 미국 등 경쟁국의 대형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세도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다.

규제 환경 역시 변수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 청소년 이용 규제 등 사회적 논쟁이 이어지면서 게임 산업은 성장의 제약을 받고 있다. 혁신적 콘텐츠보다는 기존 프랜차이즈 연장선에서 신작이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창의적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축된 영화 산업

영화 산업은 –9.8% 감소하며 가장 뚜렷한 역성장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때 회복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극장 관객 수는 회복되지 못했다. OTT 중심의 소비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영화관은 더 이상 대중적 여가의 중심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높다. 칸, 베니스, 아카데미 등 세계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은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관객 감소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제작 생태계의 축소로 직결된다. 해외 성과가 반드시 국내 산업 성장으로 환류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명확히 드러난다.

방탄소년단(BTS) 뷔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났다. 뷔는 25일(현지시간)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기 전, 흰색 다저스 유니폼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 오타니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기념 촬영을 했다. 두 슈퍼스타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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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소비 패턴

세대별 소비 행태는 산업별 희비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다. Z세대와 알파세대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소비하며, 이는 해외 수출 증가와 직결된다. 이들은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선호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참여 문화를 통해 콘텐츠 소비를 확산시킨다.

반면 30·40대 중심의 영화, 전통적 게임 소비는 둔화되고 있다. 내수 기반 산업이 약화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세대 교체가 자리 잡고 있다. 산업별 성적표는 곧 세대별 취향과 소비 구조의 반영인 셈이다.

기업 전략의 차이

성장 산업과 침체 산업의 기업 전략 역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음악 산업에서는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IP 확장, 공연, 굿즈, 스트리밍 수익 다변화가 활발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글로벌 OTT와 협업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반대로 게임과 영화 산업은 여전히 기존 사업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과금 모델, 극장 중심의 유통 구조 등 변화가 더딘 것이 문제다.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지만, 투자 위축과 규제 환경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병헌·손예진 첫 부부 연기· 박찬욱 감독, ‘어쩔수가없다’, 부국 30회 개막작 선정  사진=2025 08.04 CJ EN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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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편의 분기점

2025년 1분기 콘텐츠산업은 산업별로 뚜렷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음악과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게임과 영화는 내수 침체와 구조적 제약에 발목이 잡혔다.

이러한 흐름은 산업 재편의 분기점이자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가 보여주듯, 음악·애니메이션의 성장과 게임·영화의 침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교체, 글로벌 플랫폼 구조, 규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산업별 맞춤형 전략이다. 성장 산업은 글로벌 확장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창작 생태계와 인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침체 산업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과 내수 활성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화 산업은 극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OTT와 극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하다.

산업별 승자와 패자가 뚜렷해진 지금, 콘텐츠산업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혁신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일부 산업의 호황이 전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편중 성장’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