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생활 문화로의 전환. 소장 가치와 삶의 질을 동시에 잡는 법.
피카소가 거실에 걸리는 순간
투자가 끝나고, 생활이 시작된다
3부: 실패하지 않는 컬렉팅의 원칙 (리스크 관리편)
[KtN 박준식기자]피카소를 소장한다는 말은 오랫동안 투자와 동일시돼 왔다. 얼마에 샀고, 얼마에 팔 수 있는지가 대화의 중심이었다. 작품은 감상의 대상이기보다 숫자의 매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술 시장의 흐름은 이 시선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가격의 과열이 사라지고,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작품은 다시 공간으로 돌아왔다. 지금의 피카소는 자산이면서 동시에 생활의 일부가 된다.
2019년까지 피카소는 주로 ‘보관되는 작품’이었다. 금고, 수장고, 프리포트가 익숙한 행선지였다. 고가 기록이 이어질수록 작품은 점점 일상에서 멀어졌다. 소유는 가능했지만, 공존은 어려웠다. 집 안에 걸기에는 부담스러웠고, 가격은 늘 의식됐다. 피카소는 가까이 두기엔 너무 큰 이름이었다.
2020년 이후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이 풍경도 달라졌다. 초고가 중심의 거래가 줄고, 판화와 에디션 중심의 반복 거래가 늘었다. 작품의 크기는 작아졌고, 가격은 안정됐다. 이 변화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다. 작품이 다시 벽으로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피카소가 다시 ‘걸릴 수 있는 작품’이 됐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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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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