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포트] 기절한 감독 끌고 다니며 집단 폭행… 가해자 '양아치' 노래 발표에 공분
"판단 틀려도 부실수사 아냐" 경찰 발언 논란… 결국 검찰 전담팀 등판
자폐 아들 앞서 뇌사 당한 아버지… 장기기증 후 떠난 김창민 감독의 눈물
9인 검찰 전담팀 가동, '김창민 감독 사건' 구속영장 기각 잔혹사 끊을까
[KtN 김상기기자] 자폐 아들 앞에서 집단 폭행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을 두고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검찰이 9인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 [사건의 재구성] 자폐 아들 지키려던 아버지, 돌아온 건 무차별 폭행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시작됐다. 김창민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식사 중 20대 남성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목격자들의 진술과 CCTV 영상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다. 가해자들은 김 감독에게 백초크를 걸어 기절시킨 뒤, 의식을 잃은 그를 식당 밖으로 끌고 다니며 무차별 집단 폭행을 가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폭행 당시 일부 가해자들이 쓰러진 김 감독을 보며 웃음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폭행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 [수사 논란] "판단 틀렸다고 잘못된 수사 아냐" 경찰 해명에 유족 피눈물
유족은 경찰의 초동 수사가 처참할 정도로 부실했다고 주장한다. CCTV에 집단 폭행 정황이 명확함에도 경찰은 최초 가해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족의 강력한 항의가 있고 나서야 피의자를 2명으로 늘렸지만, 법원은 보완 수사 미비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특히 구리경찰서 측이 "수사관의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잘못된 수사라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대중의 비판은 극에 달했다. 유족은 "눈앞의 증거를 두고도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이 부실 수사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 [공분 확산] 사람 죽여놓고 '양아치' 노래 발표? 뻔뻔한 가해자 행보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가해자들의 신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특히 가해자 중 한 명인 A 씨가 사건 이후인 지난달 초 힙합 음원을 발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정점을 찍었다.
해당 곡에는 "순수했던 나는 벌써 없어졌어", "양아치 같은 놈이 돼"라는 가사가 담겼다. 한 가정을 파괴하고 사람을 죽게 만든 피의자가 자신의 행위를 양아치라는 가사로 포장하며 활동을 이어간 사실에 누리꾼들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소름 돋는 행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검찰 대응] 9인 규모 전담팀 구성… 보완 수사로 진실 밝힐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검사 등 9명으로 구성된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집단 폭행의 가담 정도와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분석해 보완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법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 간의 시비가 부른 비극을 넘어, 공권력의 초동 대응 실패가 피해자 가족에게 얼마나 깊은 2차 가해를 입힐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가해자가 반성은커녕 자신의 범죄를 암시하는 듯한 노래를 발표하며 대중 앞에 서는 현실은 현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검찰의 전담팀 구성이 뒷북 수사라는 비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명확한 증거 확보를 통해 가해자 전원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