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구원하는 영웅 대신 곁을 내준 두 사람…강하늘이 담아낸 서툰 온기
[KtN 박준식기자]어린 곤이 물에서 건져진 뒤 강하의 삶도 달라진다. 노인은 죽음 가까이 떠밀린 곤을 살렸고, 노인의 손자인 강하는 세상에 드러날 수 없는 곤과 성장한다. 곤에게 강하는 바깥세상으로 이어지는 통로이자 일상을 나눈 사람이다. 영화 ‘아가미’가 강하를 곤의 ‘유일한 세계’라고 부르는 이유도 함께 살아온 시간에 놓여 있다.
좁은 욕실에서 한 인물이 어린 곤의 머리를 씻긴다. 곤은 몸을 맡긴 채 앉아 있고, 손길은 젖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정리한다. 죽음에서 살아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물 밖으로 끌어내는 힘만이 아니다.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히며 잠잘 곳을 마련하는 반복적인 돌봄이 생명을 일상으로 옮긴다.
구조는 한순간에 이뤄지지만 함께 사는 일에는 시간이 든다. 낯선 몸을 받아들이고, 말하지 않는 아이의 침묵을 견디며, 위험으로부터 숨겨주는 생활이 이어져야 한다. 곤의 생존은 노인이 내민 손에서 시작해 강하와 나눈 일상 속에서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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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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