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 AI 디스플레이에 얼굴 인식·Siri 결합…구글 Nest Hub의 약 3배 가격

벽걸이형 설치비 별도, 개인화 서비스는 아이폰 연동 필요…기기 가격과 가정 내 활용도에 관심

[KtN 김상기기자]애플이 299달러짜리 가정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Apple HomeView'를 공개하며 아마존과 구글이 선점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었다. 7인치 화면에 인공지능(AI)과 얼굴 인식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구글 Nest Hub보다 약 199달러, 아마존 Echo Show 8보다 약 99달러 비싸다. 애플은 경쟁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가족 구성원별 개인화 서비스와 아이폰 연동 기능을 내세웠다.

애플은 10월 13일 홈뷰를 발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정식 판매는 11월 13일부터다. 탁상형과 벽걸이형 두 종류로 출시하며 미국 판매가격은 모두 299달러다. 기존에 HomePod와 Apple TV, Apple Home 앱을 통해 제공하던 스마트홈 서비스를 별도의 디스플레이 기기로 확장했다.

홈뷰에는 7인치 Liquid Retina 디스플레이와 A18 칩이 탑재됐다. 개선된 Siri AI를 통해 일정과 메시지, 날씨 등 개인 정보를 확인하고 조명과 보안카메라, 도어록을 제어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의 얼굴을 인식해 각기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공용 디스플레이에 개인용 스마트폰의 정보 서비스와 AI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의 가정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Apple HomeView'. 영상통화와 날씨, 일정, 스마트홈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Apple 제공
애플의 가정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Apple HomeView'. 영상통화와 날씨, 일정, 스마트홈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Apple 제공

홈뷰의 화면은 가로와 세로가 같은 정사각형으로, 해상도는 1088×1088픽셀이다. 주변 조명에 맞춰 색온도를 조절하는 True Tone 기술을 적용했으며 밝기는 최대 500니트에서 최소 0.3니트까지 조절된다. 이용자가 화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시간과 날씨 등 기본 정보를 표시하고, 가까이 다가오면 일정과 메시지 등 세부 정보를 보여준다. 주방이나 거실처럼 이동이 잦은 공간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영상통화에는 12MP 카메라와 Center Stage 기능을 사용한다. 통화 도중 사람이 움직이거나 여러 명이 참여해도 인물이 화면에 들어오도록 촬영 구도를 조절한다. 화면과 스피커 받침대에는 각각 음향 장치를 배치했으며, 음악 재생과 영상통화, 음성비서를 하나의 기기에서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탁상형은 스테인리스 스틸 힌지를 이용해 화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이 강조한 하드웨어와 AI 기능은 이미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영역이다. 아마존 Echo Show 8은 8.7인치 디스플레이와 13MP 카메라를 갖추고 Alexa+를 지원한다. 구글 Nest Hub 2세대는 7인치 화면에 음성비서와 스마트홈 제어 기능을 제공하며 카메라는 탑재하지 않았다. 애플이 홈뷰에 책정한 299달러는 디스플레이 크기나 카메라 화소만으로 경쟁 제품과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미국 시장의 제품별 가격과 주요 기능을 비교하면 애플이 가격보다 서비스 연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구분 Apple HomeView Amazon Echo Show 8 Google Nest Hub 2세대
미국 기준 가격 299달러 199.99달러 99.99달러
화면 크기 7인치 8.7인치 7인치
카메라 12MP 13MP 없음
AI 음성비서 Siri AI Alexa+ Gemini for Home
주요 기능 얼굴 인식·개인별 정보·가전 제어 영상통화·AI·가전 제어 정보 확인·가전 제어·수면 감지
주요 연동 환경 아이폰·Apple Home Alexa·아마존 서비스 Google Home·구글 서비스

※ 미국 기준 제품 가격 비교. 할인과 세금, 별도 설치비는 포함하지 않았으며 제품별 출시 시점과 일부 기능의 지원 조건은 다르다.

홈뷰의 판매가격은 구글 Nest Hub의 약 3배다. 아마존 Echo Show 8과 비교해도 100달러 가까이 높다. 기존 제품이 날씨 확인과 음악 재생, 영상통화, 스마트홈 제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애플의 개인화 서비스가 주요 구매 판단 기준이 된다. 화면 크기와 카메라 성능보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편리한지가 제품의 가치를 좌우하는 구조다.

애플은 최대 6명의 가족 구성원을 얼굴로 구분해 개인별 홈 화면을 제공한다. 같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더라도 이용자에 따라 일정과 메시지, 미리 알림 등 표시되는 정보가 달라진다. 기존 스마트 디스플레이에서도 음성 인식과 사용자별 설정을 제공해 왔지만,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가정용 공용 기기와 연결하는 방식을 강화했다.

개인화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려면 호환되는 애플 기기가 필요하다. 메시지와 일정 등 개인 콘텐츠는 등록된 사용자의 얼굴이 인식되고 연결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가까이에 있으며 최근 잠금 해제된 상태일 때 제공된다. 개인 앱의 정보를 활용하는 일부 Siri AI 기능 역시 Apple Intelligence 지원 기기와의 연동이 필요하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가정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하는 가정의 이용 조건이 다른 셈이다.

애플의 기존 고객 기반은 홈뷰 판매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Apple Music, iCloud+ 등을 사용하는 가정은 기존 계정과 서비스를 연결해 새로운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이미 일정을 확인하고 음악을 재생하는 소비자에게는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구매할 이유가 필요하다. 집 안에 설치하는 고정형 기기인 만큼 일상적인 사용 빈도와 가족 전체의 활용도가 구매가격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실버·스타라이트·로즈 핑크·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구성된 Apple HomeView.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와 둥근 스피커 받침대를 결합했다. 사진=Apple 제공
실버·스타라이트·로즈 핑크·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구성된 Apple HomeView.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와 둥근 스피커 받침대를 결합했다. 사진=Apple 제공

홈뷰는 실버와 스타라이트, 로즈 핑크, 스페이스 그레이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탁상형은 둥근 스피커 받침대에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구조이며 주방 조리대와 거실, 침실 등에 놓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애플이 아이폰과 맥 등에서 사용해 온 알루미늄 소재와 단순한 외형을 가정용 기기에도 적용했다.

벽걸이형은 별도의 설치 비용이 발생한다. 애플은 본체를 299달러에 판매하지만 전용 마운트는 기본 구성에 포함하지 않았다. 슈나이더 홈(Schneider Home)이 제작한 USB-C 전원 마운트는 59.95달러부터, AC 유선형은 79.95달러부터 판매된다. PoE 유선형은 2027년 초 129.95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장 저렴한 USB-C 마운트를 추가해도 벽걸이형의 구매가격은 358.95달러다. AC 유선형을 선택하면 378.95달러이며 세금과 별도 시공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탁상형과 벽걸이형의 본체 가격이 같더라도 실제 설치비는 달라진다. 여러 장소에 기기를 설치하거나 기존 전원 배선을 바꿔야 하는 가정에서는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Apple HomeView 탁상형의 화면 각도 조절 모습. 스테인리스 스틸 힌지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에 맞춰 화면 기울기를 바꿀 수 있다. 사진=Apple 제공
Apple HomeView 탁상형의 화면 각도 조절 모습. 스테인리스 스틸 힌지를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에 맞춰 화면 기울기를 바꿀 수 있다. 사진=Apple 제공

애플은 홈뷰와 함께 LG전자,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등이 참여한 'Apple Home Collection'도 선보였다. 보안카메라와 스마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등을 홈뷰에 연결해 관리하는 제품군이다. 홈뷰 자체는 가정의 여러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연결된 기기와 서비스는 별도로 구매하거나 가입하는 구조다.

홈뷰는 Apple Home과 Matter 호환 기기를 지원하며 최대 9개의 보안카메라 영상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영상에서 사람과 반려동물, 택배 등을 식별하는 일부 기능에는 호환 카메라와 iCloud+ 구독이 필요하다. 보안카메라와 도어록, 조명 등을 새롭게 설치하는 가정에서는 홈뷰 본체 외의 지출이 발생한다. 스마트홈 시스템 전체의 구매 비용이 디스플레이 가격보다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애플이 별도의 홈 디스플레이를 내놓은 것은 하드웨어 판매와 함께 가정 내 서비스 이용 범위를 넓히는 움직임과 연결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HomePod와 Apple TV에 이어 고정형 디스플레이까지 Apple Home에 연결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이용하는 기기의 종류를 늘렸다. 홈뷰에서 관리하는 가전제품과 보안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사용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기능을 이용하게 된다.

아마존과 구글은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스마트홈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아마존은 Echo와 Alexa, Ring 보안기기를 연결하고 있으며 구글은 Nest와 Google Home을 중심으로 가정용 서비스와 기기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아이폰을 비롯한 기존 기기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기능이 기존 제품과 얼마나 겹치는지도 고려할 부분이다. 날씨 확인과 음악 재생, 일정 관리, 조명 제어 등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스피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홈뷰는 여러 기능을 한곳에 모으고 가족별로 정보를 구분해 제공하지만, 이미 스마트홈 기기를 갖춘 가정에서는 추가 구매의 효용이 달라질 수 있다.

Siri AI는 홈뷰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다. 음성으로 일정과 메시지를 확인하고 여러 가전제품을 제어하며,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가족 구성원마다 필요한 정보를 구분하는 과정에도 얼굴 인식과 기기 연동 기능이 활용된다.

가정용 디스플레이는 한 사람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여러 사람의 음성과 요청을 처리해야 한다. 가족별 정보 구분과 가전제품 연결의 안정성, 개인 정보 보호는 사용 편의에 직접 영향을 준다. 아마존과 구글도 AI 음성비서를 강화하고 있어 애플의 경쟁력은 기존 서비스와의 연동 수준뿐 아니라 실제 가정에서 구현되는 기능의 정확성에 달려 있다.

홈뷰는 11월 13일부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된다. 한국은 최초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으며 Siri AI는 영어를 우선 지원한다. 유럽연합(EU)에서는 Siri AI의 지역별 서비스 제한으로 홈뷰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애플은 299달러의 탁상형과 벽걸이형을 시작으로 별도 설치 부품과 스마트홈 연계 제품군을 구성했다. 얼굴 인식과 개인화된 Siri AI, 기존 애플 기기와의 연동을 앞세운 홈뷰는 아마존·구글보다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한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정식 판매는 11월 13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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