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롬프트·엔지니어 직무·로봇 센서까지 직접 체험…학생 질문도 작동 원리로
창의융합서포터즈 1년 교육 뒤 학교·현장 수업…미래기술 진로교육 현장화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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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 김포종합운동장에 마련된 AI·미래기술 체험부스에서는 중학생들이 결과물을 보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생성형 AI에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AI 엔지니어의 업무를 익혔다. 초음파와 거리감지, 카메라 센서가 달린 로봇을 움직이면서 작동 원리도 직접 확인했다.

15~16일 열린 '2026 김포시 진로교육박람회'는 AI와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을 미래신기술 진로체험 분야에 포함했다. 체험 자체의 재미만 남기기보다 학생이 활동 과정에서 직업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부스 선정 기준에도 포함됐다.

학생과 직접 마주한 사람 가운데에는 김포시청소년재단 창의융합서포터즈가 있었다. 본지가 현장에서 만난 이정선·이진주·고수정 서포터즈는 각각 생성형 AI와 AI 엔지니어, 로봇을 주제로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했다. 같은 미래기술 분야라도 체험 방식과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은 달랐다.

이정선 창의융합서포터즈 “AI는 답을 대신하는 존재 아닌 생각을 돕는 도구”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정선 창의융합서포터즈 “AI는 답을 대신하는 존재 아닌 생각을 돕는 도구”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정선 서포터즈가 운영한 체험은 학생 자신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학생이 사진을 넣고 생성형 AI에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카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결과물을 학생의 휴대전화로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해 AI를 처음 접하는 학생도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의 중심에는 프롬프트가 있었다.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내용을 입력하고 얼마나 구체적으로 지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학생들이 직접 비교하도록 했다. 이정선 서포터즈는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AI와 관련한 새로운 직업의 가능성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사용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정선 서포터즈는 학생들에게 AI가 생각을 대신하는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갖고 AI를 이를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AI가 주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AI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보조해 줄 수 있는 도구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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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서포터즈의 부스에서는 AI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게임으로 풀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성형 AI가 일상으로 빠르게 들어온 상황에서 기술 사용법만 가르치기보다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하는 능력도 함께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진로교육에서 AI를 다루는 방식이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진주 서포터즈의 부스에서는 AI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게임으로 풀었다. 중학생들이 AI 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네 가지 게임을 마련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키캡을 꾸며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의 질문도 직업명보다 실제 업무로 들어갔다. 게임 안에 어떤 요소가 들어 있는지, AI 엔지니어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묻는 학생이 많았다. 게임 규칙과 활동을 따라가면서 엔지니어의 업무와 필요한 요소를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진주 서포터즈가 만난 학생 가운데에는 이미 AI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AI를 막연히 어렵거나 두려운 기술로 받아들이기보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사용해야 할 기술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AI를 직업으로 소개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읽힌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며, 여러 기술요소를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체험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학생에게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제공하기보다 직업의 성격과 필요한 역량을 먼저 접하게 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고수정 창의융합서포터즈 “로봇 움직여 본 학생들,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묻기 시작”.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고수정 창의융합서포터즈 “로봇 움직여 본 학생들,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묻기 시작”.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고수정 서포터즈는 로봇을 들고 학생들을 만났다. 제스처와 거리감지, 초음파, 카메라 등 여러 센서가 로봇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고, 센서마다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QR과 무선통신 등을 활용한 로봇도 함께 준비했다.

학생들은 로봇을 움직여본 뒤 작동 원리를 먼저 물었다. “이 로봇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요”, “로봇을 하려면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해요”라는 질문이 많았다고 고수정 서포터즈는 전했다. 어떤 센서를 사용했고 센서에서 받은 정보가 어떻게 움직임으로 이어지는지도 학생들의 관심사였다.

로봇 컬링도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마련했다. 여러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고 한두 명씩 체험하는 것도 가능해 부스 상황에 따라 운영하기 쉬웠다. 스포츠와 비슷한 놀이 방식에 로봇 조작을 결합하면서 학생들이 기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한 것이다.

김포종합운동장에 마련된 AI·미래기술 체험부스에서는 중학생들이 결과물을 보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생성형 AI에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AI 엔지니어의 업무를 익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종합운동장에 마련된 AI·미래기술 체험부스에서는 중학생들이 결과물을 보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생성형 AI에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AI 엔지니어의 업무를 익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학생에게 수업을 진행한 창의융합서포터즈 역시 처음부터 전문 강사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소프트웨어를 접한 경험이 있거나 관심은 있지만 활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민들이 모집돼 약 1년 동안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마친 뒤 다시 서포터즈로 참여해 교구를 만들고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배운 사람이 다시 지역의 학생을 가르치는 구조다. 전문기관의 강사가 한 차례 학교를 방문하고 끝나는 방식과 달리 지역에서 교육을 받은 시민이 다시 청소년 교육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진로교육의 인력 기반을 지역 안에서 만드는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고수정 서포터즈는 학교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활동도 설명했다.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로 수업을 시작하고, 해당 체험에서 어떤 진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김포종합운동장에 마련된 AI·미래기술 체험부스에서는 중학생들이 결과물을 보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생성형 AI에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AI 엔지니어의 업무를 익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종합운동장에 마련된 AI·미래기술 체험부스에서는 중학생들이 결과물을 보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생성형 AI에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AI 엔지니어의 업무를 익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시가 이번 박람회에서 AI·미래기술체험존을 별도로 구성한 것도 직업세계의 변화를 진로교육에 반영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공식 프로그램에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이 직업탐구 분야로 포함됐다. 단순 체험을 지양하고 활동을 통해 학생이 진로·직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부스 선정 과정에서 함께 살폈다.

미래기술을 많이 보여주는 것만으로 진로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무엇을 만졌고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가 중요하다. 로봇을 움직인 학생이 센서를 묻고, AI 게임을 해본 학생이 엔지니어의 업무를 궁금해하고, 생성형 AI 결과물을 만든 학생이 프롬프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체험은 직업 탐색으로 넘어간다.

현장 운영에서 보완할 부분도 나왔다. 이진주 서포터즈는 학생들이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는 동안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이 동시에 움직이는 대규모 행사에서는 체험부스 숫자뿐 아니라 이동 동선과 휴식공간도 학생의 집중도와 안전에 영향을 준다.

이정선 창의융합서포터즈 “AI는 답을 대신하는 존재 아닌 생각을 돕는 도구”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정선 창의융합서포터즈 “AI는 답을 대신하는 존재 아닌 생각을 돕는 도구”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정선 서포터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어렵다고 피하기보다 직접 체험하고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고수정 서포터즈도 AI와 다양한 직업을 직접 경험한 뒤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같은 미래기술 부스에서 나온 말이지만 기술을 빨리 익혀야 한다는 주문보다 여러 가능성을 경험해 보라는 데 가까웠다.

AI와 로봇이 앞으로 어떤 직업을 만들지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 김포 진로교육박람회에서 학생들이 만난 것은 완성된 직업 목록보다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일이었다. 중학생에게 필요한 진로교육도 직업 하나를 정해주는 방식보다 직접 만지고 질문하면서 자신의 관심을 좁혀가는 과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포시청소년재단 창의융합서포터즈가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다시 학생에게 전달하는 구조는 박람회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진로교육의 한 통로다. 미래기술 체험이 이틀간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학교와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이어질수록 학생이 같은 관심사를 다시 배우고 깊게 들어갈 기회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