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의 예술은 복제의 과정에서 아크타입의 부재를 탐구한다.
[KtN 신미희기자] 루이스 롤러는 단순히 사진가로 정의하기엔 그 범위가 너무나 광범위한 예술가다. 그녀의 작업은 시각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역사적 거리와 시간을 초월해 우리가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롤러의 예술은 단지 형태와 색채의 조합이 아니라, 복제와 원형, 존재와 부재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대화이다.
그녀의 최근 작품 중 하나인 "Tribute (swiped)"는 고대 그리스 조각상의 플라스터 복제품을 두 개의 희미한 형태로 분할하여 보여준다. 이 사진은 롤러가 카메라를 휘두르며 촬영한 장면으로, 이중화된 이미지는 고전적인 신화 속 말들의 속도와 힘을 연상시키면서도, 동시에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복제와 원형의 관계를 탐구하며, 고대와 현대, 원본과 복제품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롤러의 예술은 우리가 고전을 어떻게 인식하고, 현대적 맥락에서 그것을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17세기와 18세기 유럽 아카데미에서 흰 플라스터로 복제된 고대 작품들이 "시간을 초월한 고전"의 감각을 전달했듯이, 롤러의 작품도 역사나 개별 정체성 없이 순수한 형태의 준추상화를 통해 비슷한 효과를 낸다. 그러나 그녀는 이 시간을 초월한 감각에 도전하며, 예술 작품 속 여성 인물들의 인격을 고려하라는 초대를 포함한다.
롤러의 예술은 복제의 과정에서 아크타입의 부재를 탐구한다. "그녀는 항상 조각상이 아니었다"는 제목의 작품에서는 로마의 "웅크린 비너스" 유형의 두 조각상이 주인공이다. 이 조각상들은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비너스를 표현한다. 이 작품들은 역사적인 신화와 현대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 속에 숨겨진 인간 이야기를 탐색한다.
루이스 롤러의 작업은 예술이 단순히 미적인 즐거움을 넘어, 우리의 역사, 문화, 신념 시스템과 어떻게 교류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카메라를 통해 고대와 현대, 실체와 허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로 하여금 예술 속에 숨겨진 더 깊은 의미와 인간적인 연결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롤러의 예술은 관람객에게 단순한 관찰자의 위치를 넘어서, 예술과 역사, 그리고 자신들의 삶 속에서 더 깊은 연결을 찾아보도록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