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Dupont와 WACKO MARIA 협업이 드러낸 초소량 한정판의 가격 문법
[KtN 홍은희기자]라이터 하나가 27만5000엔이다. S.T. Dupont와 WACKO MARIA가 협업한 ‘Ligne2 Small’은 2026년 6월 27일 낮 12시 WACKO MARIA 온라인 스토어와 직영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색상은 골드와 실버, 소재는 황동, 제조국은 프랑스다. 판매 문구에는 ‘LIMITED 25’가 붙었다. 불을 붙이는 도구라는 쓰임만 놓고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이다.
“라이터 사실래예?”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가 소품의 세계를 모르는 소비자라면 가격표 앞에서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없다. 라이터는 생활 속에서 가장 값싼 도구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편의점 계산대 옆에 놓인 제품과 27만5000엔짜리 협업 라이터가 같은 단어로 불리는 순간, 가격은 기능보다 먼저 설명을 요구한다.
S.T. Dupont의 Ligne2 계열 제품은 일반 라이터와 다른 시장에 놓여 있다. 금속 바디의 무게, 뚜껑을 여닫을 때 나는 소리, 표면 마감, 프랑스 제조라는 표기가 가격 안으로 들어간다. 고가 라이터 시장은 기능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손에 쥐고, 보관하고, 관리하는 소품으로 소비된다. 쓰고 버리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오래 남기는 물건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