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제주 카페 오픈런에도 “많이 못 벌어”…한해는 2년 운영 뒤 1억5000만~2억원 손실
전국 커피음료점 9만5000곳 넘어 첫 감소…저가커피 확장·월세·인건비에 개인 카페 압박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사진=2026. 10.06.  JTBC '연애전쟁' /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사진=2026. 10.06. JTBC '연애전쟁' /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가수 이효리와 래퍼 한해가 직접 겪은 카페 창업 경험을 공개하면서 국내 자영업 시장에서 가장 익숙한 창업 업종 가운데 하나인 카페의 수익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명인의 이름으로 오픈런을 만들 정도의 화제성을 확보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는 경험담이다.

5일 방송된 JTBC '연애전쟁'에서 카페 창업을 꿈꾸는 출연자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의 제주 카페 운영 경험을 꺼냈다.

“카페 창업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물은 이효리는 손님들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는 상황에서도 기대만큼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카페 창업을 두고는 “위험하다”는 취지의 조언도 건넸다.

□ 수백 미터 ‘오픈런’ 이상순 카페도 “많이 못 벌었다”

이상순은 2022년 7월 제주 동복리에 '롱플레이'를 열었다.

문을 연 직후 이효리·이상순 부부에 대한 관심이 방문객으로 이어지면서 카페 앞에는 긴 대기 행렬이 생겼다. 한꺼번에 방문객이 몰리자 주변 주민들의 불편까지 제기됐고, 이후 예약제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흔히 말하는 ‘핫플레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SNS와 유명인의 영향력이 결합하면서 짧은 기간 강력한 집객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효리가 2026년 방송에서 꺼낸 이야기는 줄의 길이가 아니라 수익이었다. 손님이 몰렸지만 실제로는 “많이 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롱플레이는 2024년 5월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당시 이상순은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임대 계약기간이 끝났고 건물주가 다른 용도로 공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폐업 이유 자체가 적자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전국적인 관심과 긴 대기 행렬이 만들어진 카페조차 운영자가 체감한 수익은 대중이 예상한 수준과 달랐다는 점이 이번 방송에서 새롭게 부각됐다.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사진=2026. 10.06. JTBC '연애전쟁' /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사진=2026. 10.06. JTBC '연애전쟁' /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한해 “2년 중 장사는 6개월”…손실 2억원

한해의 경험은 더 직접적이다.

한해는 서울 상암동에서 요거트와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을 2년 정도 운영했다고 밝혔다.

영업 기간을 두고 “6개월만 장사했고 나머지 1년 6개월은 버틴 것”이라고 표현했다. 최종 손실 규모는 약 1억5000만~2억원이었다고 말했다.

한해가 꼽은 부담 가운데 하나는 월세였다. 카페가 겉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임대료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가격 경쟁도 피하기 어려웠다.

자신의 매장에서 커피 한 잔을 2000원에 판매하려 해도 주변 대형 프랜차이즈가 1000원 안팎의 가격을 내세우면 개인 매장이 같은 방식으로 맞서기 어렵다는 경험을 전했다.

카페 한 곳의 매출에서는 원두와 우유, 컵과 포장재 같은 재료비뿐 아니라 임대료와 인건비, 전기료, 배달·결제 수수료 등이 계속 빠져나간다. 손님이 많아 보여도 객단가와 회전율이 충분하지 않으면 남는 돈은 줄어드는 구조다.

□ 카페 9만5337곳…늘기만 하던 시장 처음 줄었다

이효리와 한해의 경험은 국내 커피 시장의 최근 변화와도 겹친다.

2025년 1분기 말 전국 커피음료점은 9만5337곳이었다. 1년 전 9만6080곳에서 743곳 감소했다.

2018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뒤 매년 늘던 커피음료점 수가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8년 1분기 4만5203곳이던 커피음료점은 2020년 6만2916곳, 2022년 8만5609곳, 2023년 9만3913곳까지 빠르게 늘었다.

불과 7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진 시장이 10만개 문턱을 앞두고 감소세로 돌아선 셈이다.

카페 창업을 하면 일정 수준의 수요가 따라오던 팽창기가 지나고, 기존 점포끼리 고객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경쟁 단계가 더 강해졌다는 변화로 읽힌다.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사진=2026. 10.06.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손님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도 돈은 남지 않았다.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한 또 다른 연예인은 1억5000만~2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사진=2026. 10.06.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메가커피 3325곳·컴포즈 2649곳…개인 카페 앞 ‘규모의 경쟁’

프랜차이즈의 확장은 개인 카페가 마주한 또 다른 압박이다.

2026년 공개된 2025년 가맹사업 현황에서 메가MGC커피는 가맹점 3325곳으로 커피 업종 1위를 기록했다. 컴포즈커피가 2649곳, 이디야커피 2562곳, 빽다방 1712곳으로 뒤를 이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커피 브랜드만 전국 주요 상권 곳곳에 수천개 점포를 갖춘 구조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원재료 조달과 물류, 메뉴 개발, 광고, 멤버십에서 개인 매장보다 규모의 이점을 갖는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많은 잔을 판매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개인 카페가 같은 가격 경쟁에 들어가면 상황은 불리해진다. 판매량은 프랜차이즈보다 적은데 임대료와 인건비 같은 고정비는 매달 발생한다.

한해가 겪었다는 ‘2000원 커피 옆 900원 커피’의 압박이 개인의 실패담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 ‘핫플’보다 중요한 건 손익…SNS 화제성의 착시

최근 카페 문화는 SNS와 더욱 밀접해졌다.

독특한 인테리어, 디저트, 전망, 유명인 방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 특정 매장에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은 이제 낯설지 않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매장은 개업과 동시에 전국적인 관심을 확보하기도 한다.

문제는 화제성의 수명과 사업의 수명이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한 번 방문하는 고객과 매주 돌아오는 단골은 매출 구조가 다르다. 긴 대기 줄도 매장이 감당할 수 있는 좌석 수와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매출을 무한정 늘려주지 않는다.

이상순의 제주 카페는 수백 미터의 줄이 생길 정도로 강력한 화제성을 확보했다. 한해 역시 서울 상암동이라는 업무지구에서 매장을 운영했다. 서로 조건은 달랐지만 두 사람이 방송에서 꺼낸 결론은 비슷했다. 손님이 찾아오는 것과 사업에서 돈을 남기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카페 시장도 ‘예쁜 공간을 열면 손님이 온다’는 창업 공식에서 빠르게 멀어지고 있다. 9만5000개가 넘는 점포와 수천개 매장을 거느린 저가 프랜차이즈가 동시에 경쟁하는 시장에서는 임대료, 객단가, 하루 판매량, 회전율이 버틸 수 있는 구조인지가 먼저 계산돼야 한다.

수백 미터의 줄을 만들었던 이효리·이상순의 경험과 2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는 한해의 경험담이 같은 방송에서 만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페 사장’이라는 문화적 동경 뒤에 임대료와 인건비, 가격 경쟁이 자리한 현실이 예능 한 회를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