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에 등장한 유리관 속 인간 모형, 소파와 휴대전화에 갇힌 현대인의 생활 풍자

31개국 3만4000명 조사서 신체활동 부족 드러나… 심혈관질환·당뇨병 위험과 좌식 생활의 관계

[KtN 윤상길주필]프랑스 파리 라빌레트 광장에 사람을 전시한 투명한 유리관이 등장했다.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 전자기기를 바라보는 인간 모형이다.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시선은 손에 든 기기와 주변의 스크린을 향한다. 자연사박물관에서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듯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전시했다. 유리관에는 '호모 스크롤루스 카나푸스(Homo Scrollus Canapus)'라는 이름이 붙었다.

2026년 10월 9일부터 이틀 동안 파리 그랑드 알 드 라빌레트(Grande Halle de La Villette) 앞에서 선보인 설치물이다.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가 마련한 행사로, 소파에 앉아 화면을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의 모습을 가상의 생물 종으로 표현했다. 전시관에는 박물관의 표본 설명을 연상시키는 안내문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음성 해설도 마련됐다.

전시 속 인간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소파에 앉아 영상을 보고,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넘기는 일상을 반복한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극적인 사건이나 신체적 변화를 묘사하지 않았다. 집과 직장, 이동 중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자세를 그대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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