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민 대표의 타운홀 미팅이 던진 시사점
[KtN 박준식기자] 최근 CGV가 정종민 대표의 첫 타운홀 미팅을 통해 밝힌 전략적 방향성은 단순한 내부 경영 이슈를 넘어, 글로벌 극장 산업이 당면한 변화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실험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이후 극장 산업은 구조적 변화를 맞았다. OTT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 영화 제작사의 유통 방식 변화,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 다변화 등으로 인해 극장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GV의 대응 전략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극장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OTT 시대, 극장의 생존법: ‘경험 가치’의 극대화
OTT 시장의 확장은 영화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글로벌 OTT 서비스가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고 직접 배급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극장은 더 이상 영화 개봉의 필수 채널이 아니라 선택적인 유통 경로로 전락하고 있다.
CGV가 강조한 ‘SCREENX, 4DX, ICECON’ 등의 차별화된 기술과 콘텐츠는 이러한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2D 스크린 기반 영화 감상이 OTT와 직접 경쟁해야 했다면, 몰입형 상영 방식과 체험형 콘텐츠는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과거 극장이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공간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즉, 소비자가 ‘극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극장의 수익 모델 재편: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전통적인 극장 산업의 수익 모델은 영화 배급사의 콘텐츠를 상영하고 티켓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OTT 플랫폼이 자체 배급망을 구축하면서, 극장은 더 이상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종민 대표가 강조한 ‘자체 콘텐츠 확보’ 전략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온 대응책이다. CGV가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을 넘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극장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극장 체인들은 이미 자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AMC는 직접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Wanda Group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CGV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자체 콘텐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극장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를 직접 창출하는 공간’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 콘서트, e스포츠 경기, 인터랙티브 VR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의 IP를 확보하고, 이를 극장 경험과 결합해야 한다.
글로벌 전략: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극장 네트워크 활용해야
정 대표는 CGV의 글로벌 극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현재 CGV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 해외 시장에서 극장 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극장사들과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해외 진출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CGV는 글로벌 극장 네트워크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 유통의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 극장 체인을 통해 배급하는 방식도 가능하며, 특정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특정 배우와 문화를 반영하는 것처럼, CGV 역시 해외 관객의 취향에 맞춘 극장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다.
극장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정의되어야
CGV가 내세운 전략적 방향은 단순한 경영 방침이 아니라, 극장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극장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전략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SCREENX, 4DX, ICECON 등의 기술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이 아닌, 콘텐츠를 직접 제작·기획하는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변모해야 한다.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극장은 이제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 CGV의 전략적 전환이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실행 과정에서 판가름 나겠지만, 극장 산업이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은 분명하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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