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I에 대한 직장인의 네 가지 정서 유형이 보여주는 생산성과 투자 인식의 전환

 “AI는 일자리를 없앨 것인가, 늘릴 것인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AI는 일자리를 없앨 것인가, 늘릴 것인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AI는 일자리를 없앨 것인가, 늘릴 것인가?” 이 단순한 질문은 오늘날 기업 경영자, 투자자, 그리고 노동자 모두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가온다. 기술의 발전이 기회라는 집단과 위협이라는 집단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제는 정서의 분류가 곧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2025년 3월, 맥킨지 보고서와 리드 호프만의 『Superagency』가 제시한 개념 Doomers, Gloomers, Bloomers, Zoomers 는 바로 이러한 흐름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키워드다. 이 네 집단은 단순히 ‘기술에 대한 태도’를 넘어서, 노동시장 내 심리·생산성·변화 수용성을 가르는 주요 분기점으로 작동하고 있다.

네 가지 감정의 유형: 기술 변화가 만들어낸 경제심리학

▶Doomers는 AI가 인간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종말적 인식을 지닌 집단이다. 투자와 학습을 기피하며, 변화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 그러나 전체 직장인 중 소수에 해당한다.

▶Gloomers는 AI의 도입이 필연적으로 일자리 불안을 야기한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들은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변화를 회의적으로 본다.

▶Bloomers는 AI를 생산성과 창의성 증대의 기회로 인식하는 낙관주의자다. 도입을 주도하고, 조직 내 학습 문화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Zoomers는 기술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진화를 기대하는 AI 친화적 실용주의자로, 주로 젊은 세대와 디지털 숙련자에게서 나타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Gloomers와 Bloomers가 각각 전체 직장인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며, 양 진영 사이의 심리적 경합이 현재 노동시장 분위기를 대변한다.

경제적 시사점 ①: 감정이 곧 생산성의 분기점

흥미로운 점은 기술에 대한 ‘인지도’는 네 집단 모두 높지만, 생산성과 조직 적응력은 감정적 태도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Bloomers와 Zoomers는 실제로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 개선을 빠르게 실현하고 있으며, 이들 조직에서는 프로세스 혁신, R&D 투자, 내부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반면 Gloomers와 Doomers는 조직 내 학습 저항, 회의적 문화, 정책 부진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동일한 기술 환경에서도 감정적 스탠스의 차이가 곧 경제적 격차를 야기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경제적 시사점 ②: 투자 지형의 심리 균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 역시 이 감정 분류와 맞닿아 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일부 벤처캐피털은 Zoomer·Bloomer 친화형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의 수용 태도와 심리적 민첩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 중심의 투자가 이제 인간 중심의 수용성까지 평가 요소로 포함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기술은 도입되었지만, 그것을 ‘내재화’할 수 있는 감정 기반의 태도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기술 격차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 격차’다

많은 논의가 기술 격차(digital divide)에 집중돼 왔지만, 실제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감정 격차(emotional divide)다. 같은 기술을 마주해도 그것을 기회로 보느냐, 위협으로 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특히 인공지능처럼 범용 기술(general-purpose tech)은 감정적 수용성이 곧 사회 전체의 적응 속도를 좌우한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심리적 불안을 완화하고 태도 전환을 이끌어내는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정책 설계가 절실하다.

‘정서 데이터’ 없는 혁신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감정과 만나 구체적인 사회적 결과를 낳는다. Doomers와 Zoomers, Gloomers와 Bloomers  네 집단은 단순한 감정 유형이 아니라 조직의 전략, 생산성, 투자 흐름, 국가의 산업정책까지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이제 경제를 분석할 때, 우리는 숫자와 기술뿐 아니라 정서적 풍경을 함께 읽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