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윤석열 눈앞에서 특전사 간부의 직언
내란 혐의 2차 공판 증인 출석한 김형기 특전대대장, “국회의원 끌어내라? 명령 거부가 민주주의 지킨 것”
[KtN 김 규운기자]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2025년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2차 공판에서 증인석에 선 김형기 특전사 제1특전대대장은 이 한 문장을 윤 전 대통령의 눈앞에서 또렷하게 말했다.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대대장은 계엄령 발령 직후 국회에 출동했던 실무 지휘관으로,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피고인으로 출석한 법정에서 그의 과거 발언을 되돌려주는 강한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증언에 앞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군 생활을 23년간 하면서 바뀌지 않은 게 하나 있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고 명령했습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임무를 제가 어떻게 수행하겠습니까.”
이 발언은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검사 신분이던 윤석열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던 유명한 발언을, 이제 피고인이 된 윤 전 대통령에게 그대로 되돌려준 장면으로 해석됐다.
김 대대장은 이날 증언에서 당시 상황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하십시오. 제 부하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부하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줄곧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진술이다.
김 대대장은 앞선 공판에서도 “국회 담을 넘어 본관으로 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이는 대통령의 지시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같은 내용을 일관되게 반복했다.
이는 재판부가 내란 혐의 입증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검토하는 군 명령 체계의 실재 여부와 정당성 문제에 중요한 증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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