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홍은희기자] 025년 6월, 홍콩 전역을 관통한 한류의 흐름은 K-POP의 독보적 위세, K-드라마의 콘텐츠 다양성, 그리고 한국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새로운 확장이라는 세 갈래의 물결로 형성되었다. 음원 차트부터 드라마 편성표, 예능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한국’이라는 문화 기호는 더 이상 트렌드를 넘어 일상 속 문화로 정착해가고 있다.
케이팝 중심에 선 세븐틴, 글로벌 차트와 홍콩 동시 점령
6월 첫 주, 홍콩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kkbox’가 발표한 K-POP 음원 순위에서 그룹 세븐틴의 정규 5집 타이틀곡 ‘THUNDER’가 1위를 차지했다. 세븐틴은 지난 4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해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글로벌 팬덤을 압도하며, 정규 5집 발매 첫 주에만 252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K-POP 앨범 중 가장 높은 초동 수치이며, 해당 곡은 빌보드 글로벌 200, 빌보드 재팬 핫 100,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등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지드래곤 역시 세 곡을 동시에 톱10에 올리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HOME SWEET HOME’, ‘POWER’, ‘TOO BAD’ 등은 각각 2위, 5위, 7위에 안착했다. 베이비몬스터, 아이들, 스모즈, 에스파 등 4세대 그룹들의 활약도 뚜렷했으며, 인디 신에서 출발한 아티스트 MEOVV 역시 9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군복무 후 돌아오는 BTS, 홍콩 언론도 주목
BTS 멤버들의 제대 소식은 홍콩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리더 RM과 멤버 뷔가 각각 다른 군 기지에서 제대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공연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힌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현지 팬 수백 명이 직접 군 기지 인근에서 이들을 맞이했고, 남은 멤버들 역시 이번 주 내 제대를 앞두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슈가는 이달 말 제대 예정이다.
이러한 소식은 단순한 스타의 귀환을 넘어 케이팝 산업의 새로운 점화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읽힌다. 12주년을 맞이한 BTS의 컴백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케이팝 존재감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TZY와 도영, 아이튠즈 앨범 차트 휩쓸다
6월 11일 기준 홍콩 아이튠즈 앨범 차트는 1위부터 6위까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점령했다. 1위는 있지가 차지했다. 있지는 지난 9일 발매한 EP <Girls Will Be Girls>로 타이틀곡 ‘Girls Will Be Girls’ 외에도 ‘Kiss & Tell’, ‘Locked N Loaded’, ‘Promise’, ‘Walk’ 등의 트랙을 통해 다섯 멤버의 유대감을 서사화했다. 앨범은 발매 직후 홍콩, 인도, 싱가포르 등 5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글로벌 트렌딩 1위에 오르며 세계 팬덤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NCT 도영의 두 번째 솔로 앨범 <Soar>도 주목을 받았다. 타이틀곡 ‘Memory’를 비롯해 감미로운 발라드 트랙들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도영 특유의 정제된 음색과 곡 해석력을 앞세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키스오브라이프의 미니 4집 <224> 역시 절제된 감성과 트렌디한 비트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Lips Hips Kiss’로 퍼포먼스 중심의 팬덤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 안방극장 점령한 K-드라마, 그리고 한국 라이프 콘텐츠
홍콩 TVB와 Viu TV 편성표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으로 가득 차 있다. 고전 명작 ‘대장금’과 ‘천국의 계단’부터 최근 화제작 ‘커넥션’, ‘복수해라’, ‘킬힐’까지 TVB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한국 콘텐츠는 100편을 훌쩍 넘겼다. 특히 장나라 주연의 법정 드라마 <굿파트너>는 Viu TV 드라마 순위 3위에 오르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Viu TV는 또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리얼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韓國留學Day Day晴>은 홍콩 걸그룹 COLLAR의 멤버 데이와 캔디가 연습생 시절을 회고하며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생생히 담아냈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문화 적응기를 그린 이 프로그램은 20대 여성 시청자 층에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보이그룹 미러(MIRROR)가 출연하는 <呂濤米Lo Seoul>은 한국의 관광지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여행을 준비하는 홍콩 MZ세대에게 ‘필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두 프로그램은 한국의 일상문화, 식문화, 도시풍경 등을 상세히 담아냄으로써 홍콩 내 한국 이미지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한류, 트렌드를 넘어 ‘일상’으로
6월 한 달간 홍콩에서 관측된 한류 현상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문화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K-POP은 차트를 장악했고, 드라마는 안방극장을 점령했으며, 리얼 콘텐츠는 삶과 문화를 공유하며 한국의 ‘일상’을 홍콩 시청자와 나누고 있다. 특히 세대별, 장르별, 플랫폼별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한류 콘텐츠는 국가 브랜드를 넘어 새로운 문화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문화주권 강화’와 ‘아시아 문화공동체 구축’ 정책 기조 속에서, 홍콩 내 한류 확산은 대한민국 대중문화 외교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콘텐츠 수출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경험이 만나는 이 흐름은, 2025년 여름이 한류의 전환점이자 분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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